기상청 ‘미래 열스트레스 전망’ 발표

온실가스 사용 현재 수준 유지되면

‘극한 열스트레스’ 1년에 94일 겪는다

가을도 늦어져…열스트레스 3달 발생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서울 광화문 광장을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기온이 높은 부분일수록 빨간 색이 된다. [연합]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서울 광화문 광장을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기온이 높은 부분일수록 빨간 색이 된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온실가스 사용이 현재와 같이 계속되면 21세기 후반에 이르러 ‘극한 열스트레스’ 발생 일수가 94일 넘게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수준(7.6일)에서 무려 1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2일 기상청은 포항공과대 기후변화실과 온실가스 사용량 기반 동아시아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SSP)를 적용해 공동 분석한 ‘미래 열스트레스 전망’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온실가스 사용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는 시나리오(SSP5-8.5)에서 한국 평균 극한 열스트레스 발생 일수는 현재 7.6일에서 21세기 후반 94.2일까지 12배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극한 열스트레스 발생일이란, 기온·습도·풍속·복사열을 반영해 산출하는 체감지수인 열스트레스가 전국 면적 10% 이상에서 상위 5%(현재 기준값 32.8℃)를 넘는 날을 뜻한다.

온실가스 감축을 실행하더라도 열스트레스 증가 추세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측되는 시나리오는 온실가스 감축 여부에 따라 5가지로 나뉜다. 온실가스 저감이 잘 실현되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도 21세기 후반 극한 열스트레스 발생일은 전국 평균 48.8일로 나타났다.

특히 한반도는 동아시아 중에서도 가파른 증가 전망을 보였다. 한반도 평균 열스트레스 지수는 현재 26.6℃에서 최대 7.8℃ 올라, 중국 북동부 지역 다음으로 가장 많이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재는 평균 열스트레스 지수가 일본(27.2℃)보다 낮지만 21세기 후반에는 일본이 7.1℃ 오르면서 한국의 열스트레스 지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는 위도가 높은 중국과 해양지역인 일본이 더욱 열스트레스 지수가 높지만 앞으로는 한반도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열스트레스 지수 미래 전망. [기상청 자료]
한반도 열스트레스 지수 미래 전망. [기상청 자료]

21세기 후반에 이르면 선선한 가을 날씨도 늦어질 수 있다. 현재 극한 열스트레스는 전국 평균으로 7월 31일 처음 발생해 8월 13일에 종료된다. 그러나 SSP5-8.5에 따르면 21세기 후반에는 6월 15일에 시작해 9월 21일까지 계속된다. 극한 열스트레스 발생 일이 연이어지는 최대지속기간 역시 현재 3.5일에서 77.6일로 늘어난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산간지역을 제외하고 기온과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내륙과 해안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여름철 열스트레스 지수가 높다”고 설명했다.

열스트레스는 온열질환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온열질환자는 열스트레스 지수가 ‘매우 높음’인 32℃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년 열스트레스 지수에 따르면 온열질환자 수는 32~33℃에서 96명이 발생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31~32℃에서 90명, 30~31℃에서 65명 등 순이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기상청은 극한기후에서의 안전 및 건강과 관련해 기후변화 시나리오 기반의 다양한 분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