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기후 변화 대응에도 차질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건설 비용이 급증하면서 신재생에너지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풍력 발전 프로젝트가 위기를 맞고 있다. 주요 프로젝트가 중단 사태를 맞으며 각국의 기후 변화 대응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북해 노퍽 보레아스 해상 풍력 발전 프로젝트가 비용 문제 때문에 중단됐다며,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단가가 갈수록 하락할 것이라는 오랜 가정이 틀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노퍽 보레아스 프로젝트를 주도해온 스웨덴 개발업체 바텐폴은 건설 비용이 약 40% 상승해 프로젝트를 더이상 이어가기 힘들다고 밝혔다.
철강을 비롯한 자재비가 치솟자 터빈 제조업체들은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고, 터빈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특수 선박 같은 다른 주요 서비스 비용도 급등했다. 금리인상으로 빚을 내 사업을 추진하기도 힘들어졌다.
노퍽 보레아스 풍력 발전 단지는 140㎢ 면적의 잉글랜드 북부 앞바다에 약 300개의 풍력 터빈이 들어서 원전 1기에 해당하는 약 1.3기가와트(GW)의 전력을 2026년부터 생산할 예정이었다.
비용이 상승하자 바텐폴은 세금 감면이나 기타 지원을 받기 위해 영국 정부에 로비를 진행했지만 실패했다.
바텐폴은 지난해 7월 노퍽 보레아스로부터 1메가와트시(㎿h) 당 37.35파운드의 가격으로 전력을 판매하기로 영국 정부와 합의했다. 이 계약 단가는 물가 상승률에 연동돼 현재는 1㎿h 당 45파운드로 상승했지만 현재 영국 전력 시장 도매가격인 78파운드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당시 같은 가격으로 건설하기로 한 5개 풍력 발전 프로젝트 중 실제 최종 건설이 확정된 것은 이스트 앵글리언 풍력발전 프로젝트와 모레이 웨스트 프로젝트 뿐이다.
풍력 발전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는 것은 북해 뿐만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7월 스페인 에너지 기업 이베르드롤라의 자회사인 아반그리드가 메사추세츠 주에서 계획된 1.2GW 규모의 풍력발전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위약금 5000만달러를 지불하더라도 중단하는 게 낫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의 레베카 윌리어스 해상풍력 책임자는 “개발업체들은 프로젝트의 경제성이 작동하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투자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플레이션과 같은 외부 요인을 적절히 고려해 조달 프레임워크를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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