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일 양국의 주영(駐英) 대사 간 ‘어둠의 마왕 볼드모트’ 공방전에 중국 외교부까지 뛰어들면서 감정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지난 7일 정례브리핑에서 하야시 게이이치(林景一) 주영국 일본 대사가 중국을 해리포터의 숙적인 마왕 ‘볼드모트’에 비유한 데 대해 “무지하고 무리하며 안하무인”이라면서 “일본 군국주의 침략전쟁으로 중국인 3500만명이 다치거나 사망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중국 인구는 일본의 10배, 면적은 26배에 달하지만 1인당 국방비는 5분의 1이다”면서 “도대체 누가 군비를 확장하고 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일본은 역사적으로 가장 어두운 악마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계속 역사의 피고인석에 앉아있게 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달 초 류사오밍(劉曉明) 주영 중국 대사가 야스쿠니(靖國)신사를 둘러싼 일본의 행태를 해리포터에 나오는 ‘볼드모트’에 비유하자 하야시 주영 일본대사는 중국이 20년간 군비를 늘려왔다며 중국이 진짜 볼드모트라고 되받아쳤다.
이제 중국 외교부까지 가세, 양국 간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해리포터를 둘러싼 이같은 비난전을 놓고 중국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나 인터넷포털에는 “일본인들은 모두 볼드모트” “해리포터, 너는 어떻게 생각하나” “유럽인들의 웃음거리가 되고있다” 등의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해외언론들은 이같은 비난전을 ‘초등학생의 말싸움’에 비유하면서 “세계 2위 및 3위의 경제대국들이 서로 비방을 퍼부어 대립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양국이 서로를 볼드모트에 빗대어 설전을 벌이고 있지만 타오르는 민족주의야말로 ‘진짜 볼드모트’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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