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 기반 자산배분 계획 미흡
대체투자 실사비중 15% 불과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본격적인 매각 작업 착수를 앞둔 MG손해보험이 자산·부채관리 및 대체투자 관리 미흡 등을 이유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21일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은 이달 초 ▷중장기 관점의 전략적 자산배분(SAA) 계획 미흡 ▷대체투자 관련 사전검토·사후관리 미흡 ▷보험상품 손해율 관리 및 판매전략 미흡 등 3건에 대해 경영유의 조치를 통보받았다.
우선 금감원은 MG손해보험이 중장기 SAA 수립을 위한 기준이나 절차를 마련하지 않는 등 경제적 자본 관점의 자산부채종합관리(ALM)가 미흡하다고 봤다. ALM은 자산과 부채의 잔존만기(듀레이션) 갭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장기 계약 상품이 많은 보험사에서 특히 중요하다.
하지만 MG손해보험은 ALM 기반의 SAA 계획이 사실상 부재한 상황에서 처분이익 확보를 통한 단기 손익 개선을 위해 2017~2019년 중 고금리 채권을 매각하고 저금리 채권을 매입하는 등 양질의 보유자산을 축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고위험·고수익 자산 투자는 잔여 잉여순자산을 재원으로 하는 것이 합리적인데도, 이에 대한 고려 없이 해외 대체투자 자산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신지급여력제도(K-ICS) 시행 이후 자산·부채 듀레이션 확대에 따른 금리리스크에 대응이 어렵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금감원은 MG손해보험의 대체투자 관리도 문제 삼았다. 대체투자 대상에 대해 원칙적으로 현지실사를 해야 한다는 내규에도 불구하고, 예외 사유를 포괄적으로 규정해 2016~2022년 중 신규 대체투자 건 중 현지실사 진행 비중이 19%에 그쳤다는 것이다.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투자형태별·산업별·투자국가별 집중위험 관리·대응체계와 모니터링 등 사후관리체계도 부족하다고 지적됐다. 금감원은 투자자산의 특성과 리스크 요인을 고려한 세부 모니터링 기준과 시장상황 변동 등에 따른 조기경보체계가 개선돼야 한다고 봤다.
뿐만 아니라 주력상품인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100%를 초과하는데도 상품 개정·판매중지 등 사후조치가 적시에 이뤄지지 않고, 전략상품 선정기준이 임의로 변경되는 등 보험손익 개선 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손해율, 사업비 등 보험손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와 관련된 리스크 관점의 의사결정체계를 보완하는 등 내부통제 절체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최근 법원이 MG손해보험과 대주주 JC파트너스 측이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 소송 1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하면서 경영관리를 맡은 예금보험공사 주도의 매각도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예보는 이달 말 매각을 위한 입찰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사법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합리적 수준의 가격이 책정되면 매각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MG손해보험은 1분기에 1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100%를 넘어야 하는 K-ICS 비율이 경과조치를 적용하고도 82.6%(3월 말 기준)에 그치는 등 매각에 불리한 상황이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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