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자기들끼리 이랬다 저랬다”

이재명 ‘국가 폭력’ 비판엔 과거 데이트폭력 발언 꺼내

김의겸 SNL 발언엔 “가해자의 농담, 농담 아닌 나쁜짓”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서며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서며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1일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거부’ 주장이 나온 것과 관련해 “그냥 하기 싫으면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민당에게 불체포특권 포기하란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장관은 “4번 연속으로 방탄을 했다가 국민 무서워서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한 건 이재명 대표와 김은경 혁신위원장”이라며 “매번 자기들끼리 그러지 않나. 이랬다, 저랬다 자기들끼리 갑자기 심각해서 화내다가 남탓하고, 결국은 방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어제 얘기한 다 (본회의장에) 들어갔다가 퇴장하는 건 지금까지 4번 했던 방탄보다 더 저질 방탄”이라고 일갈했다. 전날 친명 성향의 원외 단체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에서는 민형배 의원 등이 표결 자체를 보이콧(거부)하는 방안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전체 의석의 과반 이상을 점한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이탈할 경우에는 정족수 미달로 체포동의안 표결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또 한 장관은 이재명 대표가 자신에 대한 수사를 ‘국가 폭력’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본인 수사 과정에서 몇 분이나 돌아가셨는지 한 번만 생각해본다면”이라며 “본인이 ‘데이트폭력’이라고 하면서 변호했던 흉악범 피해를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다면 폭력이란 단어를 가지고 뜬금없이 저런 말을 만들어낼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6년 조카 김모 씨가 저지른 살인사건의 1·2심 변호를 맡았던 이 대표가 해당 사건을 ‘데이트폭력 중범죄’라고 지칭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아울러 한 장관은 자신과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도 “유머의 세계에서 하나의 공통 룰이 있다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한 농담은 농담 아니라 그냥 나쁜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당 의혹을 제기했다가 한 장관으로부터 10억원 상당의 민사소송을 당했는데, 최근 예능 프로그램인 SNL의 한 코너에 출연해 “질질 끌 게 아니라 빨리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힘 있는 한 장관이 힘 좀 써 달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한 장관은 “재판에서 뻥치다가 망신을 당하고 예능판에서 그러는 거 같은데,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렇지만 민주당이 그에 동참하고 있고, 그런 가짜뉴스에 대해 누구도 제대로 사과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soho09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