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에 저렴한 사치품 판매량 ↑
립스틱 효과에 핀둬둬·미니소 주가 급등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메리츠증권은 중국 경제가 회복하지 못하자 소비시장에서 ‘립스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 고가 제품 위주의 면세점보다 올리브영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일 “중국 소비시장이 기대만큼 회복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주가가 급등한 소비재기업들도 있다”며 저가 전략을 추구하는 핀둬둬와 미니소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5일 기준 핀둬둬 주가는 연초 대비 23.9% 상승해 시가총액 1334억달러(176조원)까지 상상했다. ‘중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미니소는 주가가 연초 대비 148% 올라 사상 신고가를 기록했다.
최 연구원은 “핀둬둬의 주가 급등은 실적 호조 때문으로 매출이 두 자릿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경기 둔화와 동사의 저가 전략이 잘 맞으면서 호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핀둬둬는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가격을 낮췄고, 가성비 좋은 제품을 취급해 브랜드값을 최소화했다”며 “공동구매를 유도해 박리다매 형식을 취하고 있어 낮은 제품가격을 더 낮추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니소의 주가 상승은 중국 내 립스틱 효과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립스틱 효과란, 경제적 불황기에 립스틱이나 넥타이처럼 소비자 만족도가 높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사치품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현상이다.
최 연구원은 “미니소의 성공은 국내 유통업계에서 ‘불황이 곧 호황’이라는 공식이 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미니소는 높은 가성비, 다양한 제품디자인, 빠른 출시 간격, 가맹점의 빠른 확장으로 매출을 늘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하반기에는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에서 립스틱 효과가 뚜렷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핀둬둬, 미니소, 시트립 등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국내에 유입될 중국 관광객의 소비에도 립스틱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그는 “최근 중국 소비시장의 립스틱 효과를 고려하면 이번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한 수혜는 면세점보다 올리브영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중국판 블로그인 샤오훙수에서는 한국여행의 필수 구매아이템으로 올리브영의 화장품부터 건강식품과 과자까지 상당히 많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