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엑손모빌 등 미국 메이저 석유업체들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40년간 금지해온 원유 수출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셰일혁명으로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대국으로 변모하고 있는 미국이 원유 수출 빗장까지 풀 것인지 주목된다.

▶“원유 수출 허용” 요구 커져=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석유 생산 붐으로 인해 최근 원유 수출 금지 조치가 워싱턴 정가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알래스카)은 이날 에너지 수출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 미국의 원유 수출금지 법이 ‘구식’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수출 허용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의 원유 수출이 휘발유 가격 상승과 에너지 안보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수출 반대론자들은 원유 수출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만 이에 대한 증거는 아무것도 제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어니스트 모니즈 미국 에너지부 장관도 지난달 에너지업계 모임에서 원유 수출 금지 관련법을 재론할 때가 됐는지 모른다고 언급, 이같은 움직임에 힘을 실어줬다.

이 외에 메리 랜드류 상원의원(루이지애나)과 미국 석유ㆍ가스 기업을 대변하는 미국석유협회(API) 등도 원유 수출 재개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1973년 아랍 산유국들의 석유 금수조치로 인한 석유파동을 겪은 이후 원유 수출을 법으로 금지해왔다.

▶美 원유생산 급증…무역수지 개선=이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이 작용하고 있다.

특히 셰일오일이 주로 생산되는 노스다코다, 텍사스 등지에서 원유 생산이 급증하면서 미국 정부는 2016년 원유 생산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1970년의 하루 960만 배럴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원유 수입량이 크게 줄면서 무역수지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7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무역수지 적자는 전달 대비 12.9% 감소한 34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원유 수입이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원유 수입액은 285억달러에 그쳐 201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대니얼 예긴 IHS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협회장은 “40년간 (미국의)에너지 정책은 1970년대의 경험에 따라 규정되어 왔으나 지금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며 “우리의 물류와 사고체계 어느 것도 북미대륙에서 일어나고 있는 엄청난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