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 노동자 6% ‘찔끔’ vs CEO 70% ‘껑충’

파업에 참가한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노동자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의 제너럴모터스(GM) 생산공장 입구에서 시위를 벌이는 모습 [EPA]
파업에 참가한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노동자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의 제너럴모터스(GM) 생산공장 입구에서 시위를 벌이는 모습 [EPA]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파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 임금 상승률 대비 자동차 3사의 최고경영자(CEO) 보수는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텔란티스 CEO의 연간 총보수는 지난 2019년 대비 지난해 말 70%가량 올랐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CEO의 같은 기간 총보수 상승률은 각각 34%, 21%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 자동차 3사 CEO들의 총보수는 GM이 2900만달러(약 389억원), 스텔란티스 2500만달러(약 336억원), 포드 2100만달러(약 282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편입된 대기업 CEO 평균 보수 1450만달러(약 195억원)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상위 30%에 해당한다. 또 자동차 업계 CEO 상위 1~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반면 UAW에 따르면 이 기간 노조원 임금은 평균 6% 상승하는데 그쳤다. 차량 가격이 23%가량 상승한 것에도 크게 못 미친다.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는 2019년부터 2023년 7월까지 자동차 노동자의 임금은 물가상승률은 감안하면 약 5.4%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CEO 보수는 급등하고 노동자 임금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노동자 임금 대비 CEO 보수 비율은 더욱 확대됐다.

WSJ은 포드 노동자 중위임금 대비 CEO 총보수는 2019년 157배에서 281배로 뛰었다고 전했다. GM은 같은 기간 203배에서 362배로 확대됐다. 중위임금이 아닌 평균임금을 제공하는 스텔란티스의 경우 232배에서 365배로 격차가 벌어졌다.

UAW는 노조 임금이 3사 CEO의 지난 4년간 평균 임금 인상률인 40%가량 더 올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숀 페인 UAW 회장은 “우리는 이 경제에서 우리의 공정한 몫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텔란티스 측은 CEO 총보수는 성과와 연동된 탓에 급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스텔란티스 대변인은 WSJ에 “CEO 보수의 90%는 성과지표에 연동돼 있으며, 회사는 지난해 이익 공유 계획에 따라 직원들에게 총 21억2000만달러(약 2조8500억원)를 분배했다”고 설명했다.

GM과 포드는 이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UAW는 지난 15일부터 자동차 3사의 미국 내 공장 각각 1곳에서 파업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주 GM과 스텔란티스에서 파업을 확대했다.

UAW의 전체 조합원은 14만5000명으로, 현재까지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 수는 1만8000명(약 13%)에 달한다.

CNN방송은 파업 참가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UAW 파업은 이제 시작일 수 있다”고 전했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