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 직장인 박모(26) 씨는 최근 네비게이션 앱 '티맵'을 사용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추천 경로(유료 도로)보다 시간이 짧은 무료 도로가 있었던 것. 당시 추천된 경로는 톨게이트 통행 비용이 발생하는 경로에 소요 시간도 2분이 더 긴 도로였다. 이 씨는 "유료 도로가 거리상 짧긴 했지만 소요시간도 길고, 요금까지 내는 도로를 추천해주는 게 의아하다"며 "지금껏 '티맵추천' 도로를 늘 이용했는데, 이제 꼭 확인해야겠다"고 말했다.
국민 내비앱 ‘티맵’의 경로 우선 추천 서비스가 말썽이다. 여러 경로 중 소요 시간이 비교적 짧으면서도 무료 도로인 경로가 있는데도, 시간이 더 소요되는 유료 도로가 추천 도로로 제안되는 경우도 나왔다. 최근엔 이용자 사이에서 유료 민자 고속도로를 추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지난 23일 박 씨는 티맵 내비 이용 중 추천 경로 서비스의 의아한 점을 발견했다. 유료 경우가 추천된 '티맵 추천' 탭의 제안된 경로보다 소요 시간은 짧으면서도 무료인 도로가 있었던 것이다. 다만 거리는 추천 경로가 더 짧았다. 당시 추천된 경로는 총 41분이 소요되는 29㎞의 도로였다. 해당 통행료는 1800원이었다.
반면 무료 도로는 총 39분이 소요됐다. 추천 경로보다 2분이 짧았다. 무료 도로의 거리는 38㎞로, 추천 경로에 비해 9㎞ 멀었다. 두 경로 중 거리는 짧지만 소요 시간이 길고, 통행료가 발생하는 도로가 추천된 것이다.
티맵 운영사 티맵모빌리티 측은 “경로 추천을 위한 알고리즘은 크게 시간·비용·거리 등의 요소를 고려한다. 그 외 부가적 고려 요소로 ▷도로의 상태 ▷경로의 난이도(회전 교차로, 유턴 등) ▷어린이보호구역 ▷연비 등 다양한 요소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소들 중에는 ‘우선 가중치’를 받는 요소가 있다. 이번 사례의 경우에는 두 경로상 특정 경로에 우선 가중되는 요소가 있었기 때문에 유료 경로가 추천된 것으로 보인다"며 “추천 경로는 추천 경로일 뿐, 이용자의 운전 성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티맵’이 유료 도로를 우선 추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이어지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티맵 이용자 사이에서 유료 민자 고속도로를 주행 경로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불만 목소리가 불거졌다.
이에 지난달 티맵모빌리티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경로는 시간·거리·비용 등 최적의 결과 값을 제공하는 경로 알고리즘에 따라 추천 하는 것”이라고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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