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형 미디어아트·산림역사 인기

나무를 베어 넘기고 가지를 제거하면서 일정한 길이로 자르는 ‘하베스터’가 전시돼 있다. 강원도(고성)=이상섭 기자
나무를 베어 넘기고 가지를 제거하면서 일정한 길이로 자르는 ‘하베스터’가 전시돼 있다. 강원도(고성)=이상섭 기자
관람객들이 4족보행 로봇을 구경하고 있다. 강원도(고성)=이상섭 기자
관람객들이 4족보행 로봇을 구경하고 있다. 강원도(고성)=이상섭 기자

2023강원세계산림엑스포 주요 행사장인 세계잼버리수련장은 개막식 당일인 22일 오전부터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 사이에서는 6개 전시관마다 다른 주제로 풍부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준비돼있어 흥미롭다는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다.

엑스포를 찾은 사람들은 특히 청정임산물과 목재 가공품, 스마트산림, 산림 레저, 친환경 등 산림 관련 산업 전반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산업교류관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곳을 찾은 산림기능사 이영재(72) 씨는 “평소 산림에 관심이 많아서 산림 산업 전시를 기대하면서 고성에 왔다”고 했다.

이 전시관엔 국내외 기업 총 95곳과 197개 부스가 참여했다. 행사 부스 코너에선 초등학생들이 줄지어 오미자 주스를 시식하고 잣까기 체험에 열중하는 등의 모습도 보였다. 전시관 한쪽에선 산림엑스포 퀴즈쇼와 경품 이벤트도 진행됐다.

산업교류관 맞은 편에 마련된 산림장비 야외전시도 주목을 받았다. 관람객들은 모래밭 위에 놓인 컨테이너 목재 파쇄기, 하베스터, 포워더 등 7개의 임업 기계들을 보고 ‘진짜 거대하다’ ‘엄청나다’ 등 감탄사를 연발했다. 대형 장비로 직접 나무를 베고 옮기는 시연도 펼쳐졌다. 장작 공장을 운영하는 김모(57) 씨는 “임업 기계를 구경하고 싶어 전시관을 찾았다”며 “둘러보고 고민하겠지만 실제 구매할 의사도 있다”고 했다.

2023강원세계산림엑스포를 찾은 관람객들이 휴양치유관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강원도(고성)=이상섭 기자
2023강원세계산림엑스포를 찾은 관람객들이 휴양치유관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강원도(고성)=이상섭 기자

휴양치유관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시관을 에워싸고 인조잔디와 나무로 숲 속 공간이 조성돼 있었고 그 안엔 나무 놀이터와 캠핑장, 숲길 VR체험 공간, 숲속 도서관 등이 있었다.

놀이터에서 뛰놀던 초등학생 이은율(8) 군은 “친구들이랑 놀이터에서 오랜만에 신나게 노니까 너무 재밌다”고 했다.

전시관 입구부터 가운데로 향하는 길엔 페이퍼 아트로 연출된 숲이 꾸며져 있었다. 휴양치유관을 찾은 이희조(76) 씨는 “이쁘게 잘 꾸며 놓아서 보기 좋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마음에 든다”고 했다.

잣나무 열매 조형물 뒤에 위치한 문화유산관에선 인류와 산림이 함께 해 온 역사를 중심으로 전시가 진행됐다. 전시관 내에선 나무의 피톤치드 향을 맡을 수 있도록 구성된 체험관과 숲 속에서 나는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체험관 등이 인기였다. 관람객으로 이곳을 찾은 사회복지사 박혜영(45) 씨는 잣나무 향을 맡으며 “나무 향이 꼭 향수 같다”며 “향을 맡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 좋다”고 했다. 강원대 조경학과에 재학중인 박소은(19) 씨는 “숲 소리 체험으로 폭포 소리를 들었는데 계속 듣고 싶었다”며 “일상에서 듣기 어려운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것 만으로 치유 받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산림평화관엔 개막식 이후부터 종일 사람들이 몰렸다. 전시관 입구엔 2m가 넘는 플라스틱 나무 조형물이 놓여 있었다. 숲에 전하고 싶은 말을 메모지에 적어 걸어놓을 수 있도록 만든 ‘희망나무’다. 희망나무엔 ‘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잘 성장하기를’ ‘나무야 고맙다’ 등의 메시지가 담긴 종이가 나뭇가지마다 걸려 있었다.

전시관 안쪽엔 어린이들이 숲을 생각하며 그린 그림들과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황폐화된 산림이 복원돼간 역사 등이 전시돼 있었다. 이옥희(74) 씨는 어린이들의 그림을 보며 “고성 산불이 생각나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우리 숲이 잘 유지됐으면 하는 어린이들의 마음이 그림에서 잘 느껴져 공감됐다”고 말했다. 작가 우승순(76) 씨는 “지금 숲 관련 수필을 쓰고 있는데 이곳 전시관의 자료가 글 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하나하나 다 사진 찍어서 휴대폰에 저장했다”고 했다.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비전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는 푸른전시관은 대기실부터 관람 대기인원으로 북적였다.

상영관은 높이 6m, 폭 30m, 길이 40m의 거대한 공간으로 벽면과 바닥면까지 영상이 나오는 실감형 미디어 아트를 구현한다. 약 15분의 영상을 보고 나온 이봉재(73) 씨는 “젊은 친구들부터 우리 세대까지 산림을 잘 지켜야 한다는 걸 영상에서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중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스리랑카에서 온 크리산타 보파지(51)씨는 “버섯 등 나무에서 나오는 식재품이 인상적이었다. 스리랑카에도 나무가 많지만, 특히 이렇게 음식으로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다”며 “시간이 있으면 전시관을 모두 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원도(고성)=안효정·김영철 기자


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