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비대면 금융사고 예방 추진을 위한 협약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비대면 금융사고 예방 추진을 위한 협약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서정은·강승연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 “주요 선진국 중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공감한다”면서도 이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5일 ‘비대면 금융사고 예방 추진을 위한 협약식’ 이후 진행된 백브리핑에서 “우리나라 가계부채를 보면 변동금리 비중이 상당하고 규모도 크다 보니 고스란히 가계나 소상공인에게 그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명목성장률 대비 가계부채 증가율이 낮게 유지돼야 한다는 대원칙은 그대로지만, 그 축소의 폭과 수준을 빨리할 경우 부작용이 나올 수 있어 이를 막아야 한다는 원칙도 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업데이트한 ‘세계부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108.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인 2017년(92.0%)보다는 16.2%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절대 수준도 스위스(130.6%)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가파른 부채 증가로 인해 정부·민간·가계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수치적으로 보면 50년 주담대(주택담보대출) 가이드라인이나 차주별 총부채상환비율(DSR) 합리화 등으로 여러 노력을 통해 (가계부채 관리를) 진행 중”이라며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한국은행과 차이가 없는데, 8월 대비 9월로만 놓고 보면 각종 노력으로 가계부채 증가폭이 1조원 이상 줄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담대도 전월 대비 증가폭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월별로 이런 식으로 관리를 한다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나 폭이 전례없이 진행된 데다 미국의 국공채 금리 상승세가 국내 선물시장에 순차적으로 반영돼와 이를 눈여겨보고 있었다”며 “불안한 상황이 있지만 스프레드 차이가 벌어지지 않고 있어 미시적 관점에서는 크레딧 이슈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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