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이어온 정치 갈등 종식” 약속
한때 채권 12.5% 급락…암시장 환율 사상최고치
“결선 까지 재정 지출 늘면 경제 왜곡 심화”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아르헨티나 대선 1차 투표에서 ‘깜짝 선두’를 내달린 세르히오 마사 집권 페론당 후보 겸 경제부 장관이 극우 후보 하비에르 밀레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중도파와의 연정을 시사했다. 시장은 현 페론주의 정부 경제정책의 수장인 그가 당선되면 경제 위기 해결에 대한 의지가 약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모양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개표 98.5% 결과 마사 집권당 후보는 36.7%의 득표율로 30%의 표를 얻은 밀레이 후보와 오는 11월 19일 결선투표를 치를 예정이다. 승리 연설에서 마사 후보는 “40 년 간 아르헨티나 정치를 지배해 온 페론주의자와 비 페론 주의자 간 분열을 종식하겠다”고 맹세하며 다른 정당과 연합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공약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나는 대화와 합의를 믿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밀레이 후보는 선거 결과를 인정하며 “우리는 우리에 대한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페론주의를 물리치기 위한 지지자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정부 지출15% 삭감, 중앙은행 폐쇄, 페소화 대신 달러화 사용, 무기 소지 완화 등을 공약한 바 있다.
마사 후보가 연정을 약속한 것은 의회 선거에서 대선 후보 소속 정당 어느 곳도 의회에서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떄문이다. 집권 페론당은 하원에서 과반수에 21석 부족한 108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선 1차 선거 3위를 차지한 파트리시아 불리히가 이끄는 중도 우파 야당 블록(JxC)는 93석, 밀레이의 자유전진당(LLA)은 37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원에서는 72석 중 페론당이 34석, JxC가 24석, LLA가 8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사 후보의 깜짝 승리를 예측한 여론조사업체 트레스푼토제로의 실라 비케르 이사는 “마사 후보는 바로 전까지만 해도 적이었던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는 밀레이보다 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시장은 페론주의자 마사 후보의 선두 질주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의 달러채권은 이날 장중 한때 12.5% 급락했다가 약간 반등했다. 아르헨티나 암시장 환율은 달러강 1100페소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FT는 투자자들이 결설 승리를 확보하기 위해 경제 상황에 관계 없이 공공지출을 계속 늘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가 승리할 경우 밀레이 후보가 부르짖은 전면적인 긴축이 물거품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사 후보가 경제장관을 지낸 지난 9월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은 연간 138%에 달했다.
디에고 페레이라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11월 19일 결선투표까지 정부는 무질서한 페소화 평가절하를 피하기 위해 계속 묘책을 내놓으려 할 것”이라면서도 “결선까지 느슨한 재정 정책이 계속되면 대선 이후 시정해야 할 불균형의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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