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인질 석방 과정 중재자 역할 부각
1997년 이후 하마스 정치사무소 주재
미 중동정책 핵심 파트너이기도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금까지 억류된 인질 중 4명을 석방한 가운데, 인질 협상에서 카타르의 중재자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은 물론 하마스와의 돈독한 신뢰관계를 쌓고 있는 카타르의 독특한 입장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카타르 외교관들이 하마스에게 가자 지구에 억류된 여성과 어린이 등 인질의 석방 속도를 높일 것을 촉구했다고 3명의 외교관과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로이터에 현재 하마스, 이스라엘과 함께 대규모 민간인 석방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인질 협상 회담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 소식통 역시 “카타르가 하마스에 이스라엘의 양보에 관계없이 즉시 민간인 인질을 석방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가자지구 내 220만명의 인구를 위한 식량이나 의약품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인질들을 먹이고 부상당한 사람들을 돌보면서 이스라엘의 공격에도 대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카타르가 하마스를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하마스는 카타르의 중재로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모녀 2명을 석방한 데 이어 지난 23일에도 고령층 인질 2명을 추가로 풀어줬다. 이스라엘은 약 220명이 인질로 잡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카타르는 하마스가 먼저 인질을 석방한 만큼 이스라엘도 지상전을 단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은 이날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를 비판하면서 “이스라엘에 무조건적인 청신호와 살인 면허를 부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인질 협상을 통해 카타르가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는 독특한 지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마문 판디 런던글로벌전략연구소 소장은 “하마스와의 성공적인 인질 협상으로 카타르가 이 위기에서 ‘외교의 허브’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카타르는 팔레스타인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카타르의 지원금은 가자지구 내 공무원 급여와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투입됐다. 1997년 이후 카타르 수도 도하에 하마스의 정치 사무소가 위치하고 있고, 하마스의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와 요르단에서 추방된 칼레드 마샬 등 하마스의 주요 지도부가 주재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공군 기지는 미 중부사령부의 전진작전 기지로 사용되고 있다. 이 공군기지는 지난 2021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철수 당시 주요 관문으로 이용돼 왔다. 이런 이유로 미국은 카타르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다음으로 중요한 동맹국으로 간주해왔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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