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지원 지지도 낮아져
증가하는 민간인 희생에 여론 악화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지상 작전과 함께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희생도 증가하면서 미국 내에서 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지지하는 여론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발표된 로이터와 입소스의 새로운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68%는 가자지구 내에서 하마스와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휴전을 선언하고 협상을 시도해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약 75%와 공화당 지지자 50%가량이 휴전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지정당을 막론하고 휴전에 대한 요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응답자의 32%는 미국이 이번 전쟁해서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 “이스라엘을 지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달 41%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반면 “미국은 중립적인 중재자가 돼야 한다”는 응답인 한달전 27%에서 39%로 높아졌다. ‘팔레스타인 지지(4%)’와 ‘무관여(15%)’ 답변의 비중은 한달 전과 대동소이했다.
이스라엘에 무기를 보내는 것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1%로 반대 응답(43%) 보다 적었다. 반면 21개월 째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것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1%로 나타났다. 미국 내 여론은 전통적인 우방인 이스라엘보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힘을 더 실은 것이다.
로이터는 “미국 내 이스라엘 지지도 하락은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에 걸쳐, 특히 노년층을 중심으로 나타났다”며 “미국 대중 지지의 잠식은 하마스는 물론, 헤즈볼라와 이란과 대결을 펼치고 있는 이스라엘에게 우려스러운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가자지구 내 의료시설 인프라 붕괴는 국제적인 항의를 촉발시켰다”며 증가하는 민간인 희생이 미국 내 여론 변화의 배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팔레스타인 보건부의 집계에 따르면 개전 이후 1만1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고 이중 약 40%가 어린이였다. 가자지구 내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에서는 연료 부족 사태로 미숙아 등 환자들이 사망하기 시작했고 의료진은 시신을 병원 시설 지하에 묻는 상황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며 하마스가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휴전에는 반대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하마스에 혜택을 주는 휴전(ceasefire)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스라엘군이 추진하고 있는 인도적 교전 중단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오후 다섯 차례의 표결 끝에 가자지구에 대한 ‘긴급 교전 중단과 인도주의적 구호회랑 확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몰타가 제안한 이번 결의안은 미국, 영국, 러시아가 기권한 채 12대 0로 가결됐다. 다만 이번 결의안 역시 본격적인 휴전에 대한 언급은 담지 못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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