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상상디자이너’ 강우현 남이섬 대표가 남이섬을 떠난다.
14년간 남이섬 대표로 버려진 땅이나 다름없던 곳을 보물단지로 만들어놓은 그가 자진 사임하고 현재 제주도에 조성중인 제2 남이섬으로 자리를 옮긴다.
지난 2001년 단돈 100원의 월급쟁이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경치는 운치로, 소음은 리듬으로, 유원지는 관광지로’라는 슬로건을내걸로 14년간 남이섬을 리디자인했다. 구석구석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그는 돌하나 나무 한 그루까지 그의 상상으로 새롭게 숨을 불어넣었다. 폐병과 쓰레기도 그의 손이 닿으면 작품으로 변했다.
연간 300만명이 찾는 남이섬은 외국인 관관객 1400만명 시대에 100만명이 남이섬을 찾을 정도로 한국관광에서 차지하는 몫이 적지 않다. 현재 남이섬의 매출은 300억원, 영업이익 80여억원의 우량기업이다.
남이섬의 성공 신화에는 강우현 특유의 역발상 경영이 통했다. ‘내버리면 청소, 써버리면 창조, 팔리면 상품, 안 팔리면 작품’이라는 그의 역발상 어록은 유명하다. 그야말로 남이 하는 것을 반대로 하는 거꾸로 경영이 황금알을 낳은 것이다.
이런 터에 그의 사임은 갑작스런 소식처럼 들리지만 사실 그는 지난해 이미 마음의 이사를 끝냈다. 그리고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남이섬 보유의 제주도에 제2의 남이섬을 만드는 일이다. 그는 지난 여름 내내 일주일의 반은 그곳에서 보내며 네버랜드를 구상하며 삽질을 했다. 또 다른 상상의 나라를 땅에 그리며 검게 그을린 채 들떠 있는 그는 14년전으로 돌아간 듯 보였다. 그가 구상하는 네버랜드에는 동화책 나라가 그대로 펼쳐진다. 우리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는 그 이상이다.
현재 강 대표가 맡고 있는 남이섬 관계사 ㈜상상그룹과 자나라인㈜ 대표이사, (사)상상나라연합 사무총장,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 국제위원장 등 직책은 계속 유지한다.
남이섬 신임 대표는 전명준 부사장이 맡는다.
강 대표는 “앞으로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남이섬으로 만들수 있도록 측면에서 도울 것이며 춘천 남이섬 대표는 자진 사임, 제주도 남이섬에서 새로운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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