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민감 중소형주 급등

지나친 기대 우려 목소리도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식중개인들이 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 [AFP]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식중개인들이 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 [AF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물가 지표가 안정 흐름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발(發) 경기침체 우려로 주춤했던 미 증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심각한 경기침체 없이 물가를 잡을 수 있다는 연착륙 기대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지난주 5.4% 급등했다.

일반적으로 중소형주는 차입비용에 민감하고 매출의 상당 부분을 미국내에서 창출하기 때문에 미국 경기 의존도가 높다.

WSJ은 러셀2000지수 급등을 놓고 “투자자들이 경기에 대해 더 밝은 전망을 하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징후”라고 설명했다.

마영유 BMO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24년 금리 하락과 함께 경제가 안정을 보인다면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건 타당하다”고 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역시 일주일 사이 2.2% 올라 3주 연속 상승했다. 그 덕에 S&P500은 올해 들어 18% 상승했다.

이 같은 시장의 환호는 미국 물가가 내려오는데다 치솟던 미 국채 금리도 안정된데 따른 것이다.

앞서 미 노동부는 지난 14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올라 시장 예상(3.3%)을 소폭 밑돌았다고 밝혔다.

CPI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하락해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동시에 고용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8~10월 월 평균 20만4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업률은 3.9%로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치솟던 미 국채 금리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이번 분기 국채 발행 규모가 예상보다 감소할 것이며, 장기물보단 단기물을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때 5%를 넘었던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4%대로 후퇴해 높은 금리가 미국 경제성장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알레시오 드 롱기스 포트폴리오 수석매니저는 “우리는 ‘미니 골디락스(물가 상승 없는 성장)’ 시나리오에 있다”며 “연착륙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너무 지나치게 앞서 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지난 11번의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주기에서 경기침체는 약 2년 후 시작됐다고 WSJ은 지적했다.

또 미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CEO)가 몇 달 안에 디플레이션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소비 둔화 경고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빅토리아 페르난데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WSJ에 “현 시점에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다”며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