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MB 정부 자원 외교 정책의 대표 사례였던 한국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건이 감사원의 조사 결과 총체적인 부실 속에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이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MB정부의 소위 ‘사자방(4대강사업, 자원외교, 방위산업비리)’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세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2일 감사원이 공개한 한국석유공사 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강 전 사장은 지난 2009년 하베스트사를 부실평가해 고가로 인수했다. 강 전 사장은 협상을 추진하던 중 하베스트사가 정유부문 계열사를 포함해 인수를 요구하면서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경영 성과 목표 달성을 위해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계열사가 부실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충분한 검토 없이 4일만에 인수협상을 마무리하도록 밀어붙였고, 결국 석유공사는 시장 가격인 주당 7.31달러보다 훨씬 비싼 주당 10달러에 인수하게 됐다. 실제 9억4100만달러인 회사를 12억2000만달러에 매입해 2억7900만달러의 손해를 봤다. 한화로는 3133억원에 이른다.
계약 이후에도 인수 적정 여부를 전혀 검토하지 않았고, 이사회 승인을 받고자 실제 협상 내용과 다른 계획을 보고하는 등 부실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이후 부실이 악화되면서 석유공사는 지난 8월 이 회사를 불과 350만달러에 매각했다. 최종 손실액은 1조3371억원으로 추정된다.
석유공사는 2009년 12월 카자흐스탄의 석유기업 숨베사를 인수할 때에도 적정 가격보다 5820만달러가 비싼 가격에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밖에 석유공사가 임직원 1025명 전원에게 예산으로 TV나 노트북 등 13억원 상당의 현물을 나눠 준 정황도 확인하는 등 곳곳에서 부실 경영 흔적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강 전 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손해배상 청구도 요구하기로 했다. 감사원이 특정 기관장을 대상으로 형사상 고발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를 요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감사원은 올해 해외 자원개발 사업 전반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사업방향을 제시하고자 ‘해외 자원개발 사업 성과분석·감사’ 실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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