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신임대표 내정자 [카카오 제공]
정신아 카카오 신임대표 내정자 [카카오 제공]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정치적인 사람이 승리하는 거 안 좋아한다”

카카오 새 사령탑이 된 정신아 신임 대표 내정자의 경영 철학을 알 수 있는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범수 창업자는 기업 문화와 카카오의 사명까지 바꿀 각오로 대대적인 변화를 선언한 가운데, 정 내정자의 경영 철학이 카카오 쇄신에 동력이 될 지 주목된다.

정 내정자는 과거 스타트업 유튜브 ‘EO채널’에서 “주니어 때부터 기업을 키워오면서 이런 건 후배들에게 정말 넘겨주고 싶지 않았다”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우선 “너무 상하적인 문화, 권위로 사람을 눌러버리는 거, 밑에 사람이 더 뛰어날 때 인정하지 않는 것은 없애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또 이른바 ‘사내 정치’ 문화에 대한 거부감도 드러냈다. 그는 “정치적인 사람이 승리하는 것은 싫어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갑과 을이 존재하는 문화”도 없애고 싶은 문화로 꼽았다.

정신아 카카오 단독대표 내정자가 카카오벤처스 대표이사로서 밝힌 포부. [카카오벤처스]
정신아 카카오 단독대표 내정자가 카카오벤처스 대표이사로서 밝힌 포부. [카카오벤처스]

카카오벤처스 대표 시절 문화를 싹 바꾸기 위해 새해 첫 날 다 같이 기업 사명문을 만드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정 내정자는 “서로 같이 고민해야 체득이 되지 남들이 해놓은 것을 보면 나한테 체득되지는 않는다”며 “자기가 선택하고 이걸 1년 동안 실천하는 과정을 겪었다”고 말했다.

직원에게 다시 한번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언오한데?(진정성이 없는데?)”라는 질문을 즐겨 한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언오’는 진정성이 없다는 뜻의 ‘unauthentic’를 줄인 말이다.

정 내정자는 “내 말에 ‘아 정말 맞는 것 같다’고 언급한 친구에게도 (이런 질문을 하면) ‘아, 사실은 아니다’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하다보니 레벨에 상관없이 솔직하게 마하는 분위기가 됐다”고 부연했다.

한 달에 한번 오프라인으로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그가 만든 문화다. 정 내정자는 “처음에는 다 아는 사이인데 왜 자기 소개를 하냐는 반응이었다”면서 “자기 소개를 하면서 이 사람이 같은 말을 했을 때 어떤 온도로 얘기하는지, 좀 더 진실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비용도 많이 줄고 쓸데없는 감정적인 갈등도 줄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정 내정자는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eBay APAC HQ), 네이버를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지난 9월부터는 카카오 CA협의체 내 사업 부문 총괄을 맡고 있으며, 현재는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 쇄신의 방향성 논의에 참여 중이다.

앞으로 내정자 신분으로서 쇄신TF장을 맡아 카카오의 실질적인 쇄신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세부 과제들을 챙길 예정이다.


sj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