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새해를 맞이해 정부가 경제영토를 중남미로 확장한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중남미는 고성장을 이어가는 신흥시장. 풍부한 지하자원에 북미로 이어지는 지리적 이점도 빼놓을 수 없다.

정부는 그 첫 포문을 콜롬비아로 열었다. 콜롬비아 외교장관이 방한해 한국과 교류협력에 나섰다. 뒤이어 볼리비아 외교장관도 방한하는 등 연이어 중남미 ‘러브콜’이 쏟아진다.

마리아 앙헬라 올긴 콜롬비아 외교장관은 7일 방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양국 대통령이 방문한 이후 양국 관계가 돈독해지고 있다”며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고 밝혔다. 이어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신속하게 추진하고자 콜롬비아의 입장을 알리는 차원에서 방한했다. 농업을 비롯, 많은 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만나 양국 경제 협력 과제 등을 논의했다. 콜롬비아 외교장관은 8일까지 방한 일정을 소화한 뒤 중국, 말레이시아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콜롬비아 외교장관이 전격 방한한 건 최근 한국ㆍ콜롬비아 간 경제협력이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콜롬비아 의회의 반대로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한국ㆍ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이 극적으로 비준에 성공하면서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에 발효될 예정이다.

콜롬비아 시장은 국내 주력 상품이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신흥시장이다. 2013년 기준 자동차 및 관련 부품, 전자기기 등으로 13억4000만달러를 수출했다. FTA를 계기로 현대차나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수출기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코트라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한국산 자동차에 35%의 고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FTA를 비롯, 양국의 교류 확대로 관세 장벽이 낮아진다면 콜롬비아 내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이 주력 수출품목에서 겹치는 분야가 거의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콜롬비아로부터 수입하는 대표 품목은 석탄이나 합금철 등 지하자원과 커피 등이다.

콜롬비아를 시작으로 정부는 중남미 외교에 본격 뛰어든다. 중남미 시장은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도 지난 10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6%대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생산량의 44%를 차지하는 리튬이나 철광석, 구리 등 한국이 취약한 각종 자원도 풍부하다. 주력 수출국인 북미와도 지리적으로 가까워 생산기지로도 이점이 있다. 이미 중국이나 일본 등 다른 국가 역시 중남미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장관는 올해 신년사에서 “새해는 ‘중남미의 해’가 돼야 한다”며 중남미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콜롬비아 외교장관에 이어 다비드 초케우앙까 볼리비아 외교장관도 오는 10일 방한한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올해 중남미 지역을 대상으로 상생ㆍ협력 외교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콜롬비아와 볼리비아 외교장관의 연쇄 방한은 올해 중남미 중시 외교의 막을 여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