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한국프로야구에서 선수들 못지않게 인기를 누리며 뉴스를 만들어내는 이가 있다. 캐나다 명문 맥길대 출신의 영문학도 테드 찡(본명 테드 스미스)다. 넥센의 열혈팬인 그는 넥센의 홈경기 뿐 아니라 원정경기까지 모든 경기에 모습을 비쳤다. 그것도 북치고 꽹과리 치며 관중석의 분위기를 이끌며 응원했다.
‘테드찡’은 테드가 짱이라며 테드의 팬들이 붙여준 별명. 테드의 한국 야구 사랑과 젊은이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책 ‘페이머스’(매직하우스 펴냄)가 출간됐다. 이 책은 테드가 바라본 한국 야구의 모습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하여 거침없이 도전한 얘기와 꿈, 원어민 강사를 포기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쫒아다니며 얻은 깨달음 등 야구를 통해 성장해가는 모습을 담았다.
그가 한국야구에 빠진 건 한국 야구의 수준 때문이 아니라 독특한 응원문화였다. 월드컵 4강 신화가 만들어진 2002년 캐나다에서 한국 붉은 악마의 응원 모습에 매료된 이후 한국의 응원 현장을 느끼고 싶어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는 축구를 보러 남아공으로 간 게 아니라 한국으로 왔다는 그다.
그리고 우연히 한국 야구를 보게 된 그는 꼴찌팀 넥센과 운명적 사랑에 빠진다. 경기장에서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잡히면서 그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넥센의 공식응원단장이 자리를 비우면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도 그의 몫이 됏다, 2013년에는 넥센의 홈경기뿐만 아니라 대구 부산 광주까지 가는 모든 원정경기를 쫒았다. 테드는 넥센의 경기를 모두 보기 위해 원어민 강사를 그만두는 상식밖의 선택을 하게 된다. 해외에서도 그는 자리를 지켰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도 포기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자신이 꿈꿔왔던 꿈을 실현해가고 있다. 그가 말하는 응원의 매력은 설명으론 부족한 듯 보인다.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응원을 리드하는 매력에 대해 설명하는 건 어렵다. 무언가 맡았기 때문에 신이 난 그런 유치한 감정 이상이며 자아의 실현이다. 단상에 오를 때면 뭔지 모를 에머슨풍의 성취감, 무언가를 초월한, 어쩌면 목적론적인 감정을 느낀다. 솔직히 흥분된다. 무대에 오르는 건 첫 키스, 대학합격통지서, 그리고 박병호의 홈런을 한 데 묶어 놓은 그런 느낌이다.”(본문 중)
이 책은 영문학도 다운 저자의 문학적 감수성이 톡톡 튀 색다른 글맛을 느낄 수 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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