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새정치민주연합에서 ‘Mr. 공정(公正)’이라 불리는 국회의원이 있다. 4선의 김성곤<사진> 의원(여수갑)이다. 김 의원은 이번 2ㆍ8전당대회까지 총 세 번에 걸쳐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이는 당대표 선거 규칙 등을 총괄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자리다. 특정 후보에 규칙이 유ㆍ불리해지지 않도록 공정함을 지키는 것이 최대 핵심이다. 김 의원이 그런 역할을 세 번째나 하고 있으니 당내에서 공정의 대명사로 꼽힐 만도 하다.
김 의원의 이 같은 정치 이력은 그가 걸어온 길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김 의원은 국내 대학에서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에 있는 템플대학교에서 종교학 석사와 철학 박사 과정을 거쳤다. 이후 국내 대학에서 종교학도 가르쳤다.
이처럼 종교에 심취했던 김 의원은 왜 정치에 발을 들였을까. 김 의원은 “종교와 정치는 사회를 이끄는 수레의 두 바퀴 같은 것”이라며 “하늘에서 이룬 것과 같이 땅에서도 이루게 하소서란 말처럼 현실 사회에서 사랑과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분야가 바로 정치였다”고 정계 입문 배경을 밝혔다.
그래서인지 김 의원의 정치 신념은 종교 신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김 의원은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차별 없이 똑같이 대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초”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신념에 따라 김 의원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에 입장할 때 박수로 맞이하자고 동료 의원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대통령 시정연설 때 야당 의원들이 냉대하던 관행을 바로잡자는 취지였다.
김 의원이 생각하는 공정함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김 의원은 “친노 대 비노, 진보 대 중도, 온건 대 강경 등 다 입장 차가 있지만 당 구성원으로서는 모두 평등하다”며 “정치적 노선이나 입장이 다를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온건ㆍ중도 성향이라고 소개한 김 의원은 중도에 대해 독특한 해석도 펼쳐보였다. 중도는 불교의 공(空) 사상과 같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즉 어느 한쪽이 절대선인 것처럼 집착하려는 마음을 비워야만 중도의 지혜를 깨닫고 진보와 보수를 존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선거에 대해 승패로만 보는 이분법적 잣대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선거에서 이기는 것만이 꼭 선은 아니다.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네거티브가 일어난다”며 “이기는 것만 목적으로 삼으면 목적과 방법이 바뀌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전당대회를 앞두고 가열되는 후보 간 헐뜯기 경쟁에 대해 일침을 가한 셈이다. 김 의원은 “고조되는 신경전 탓에 화합의 전대로 가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후 ‘무신불립(無信不立)’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신뢰를 강조하는 세미나로 전당대회 후 불거질 당내 갈등 해소에 완충재 역할이 될 지 주목된다.
정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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