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연구원 ‘자산어보’
친환경 대체재로 HEV 중요해
“충전·인프라, EV 보급 힘들어”
국내 자동차 산업 전문가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HEV) 자동차의 인기가 2035년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5일 업계 커뮤니케이션 행사인 ‘제 6회 자산어보를’ 진행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자산어보는 ‘자동차 산업을 어우르고 보듬다’의 약자다.
이날 ‘하이브리드 기술의 동향과 발전 방향’을 주제로 열린 토론에서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많은 국가가 2035년까지 친환경 자동차 100% 신차 판매를 계획하고 있지만, 국가에 따라서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해서 목표를 잡고 있다”면서 “전기차 체제로의 전환은 필연적으로 하이브리드와 병행을 통해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현수 성균관대 명예교수도 “인프라 측면에서도 유럽을 제외한 전지구적인 지역에서 2035년까지 ‘전기차 올인’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충전과 인프라, 가격, 주행거리 등 전기차에 우려되는 여러 문제가 개선되기 전까지 하이브리드는 대체재로서 꾸준히 높은 입지를 자랑한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특히 중국이 하이브리드를 전기자동차 제품군에 포함시키면서, 지난해도 30% 이상 시장이 성장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저가 전동화 차량을 많이 내놓는 중국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경우, 동남아 국가 등 아세안 시장에서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종일 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은 “현대자동차그룹은 결국 모든 전동화차량이 전기차 중심으로 수렴해 간다는 것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다만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유행이 얼마나 짧을지 길지는 모르는 만큼, 차세대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에서 대해서는 고민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
주요 선진국에서도 하이브리드 우세현상이 관측된다. 산업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 중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차지한 비중은 14.3%로, 전년(12.5%)에 비해 1.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BEV)의 생산량은 11.1%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유럽연합(EU) 역시 2035년 이후에도 탄소중립연료 보급을 전제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를 허용한다는 입장이며, 미국은 무조건적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2035년까지 100% 전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하이브리드도 전동화 모델로 포함시켰다. 중국도 2035년 완전 전동화를 목표로 하며 이 중 절반은 하이브리드를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나승식 한국자동차연구원 원장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기술력이 뛰어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비춰봤을 때,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이 꾸준히 유지되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다”며 “최근 하이브리드 차량 상승세를 유의미하게 활용해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한 단계 올라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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