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6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의 모습. 박혜원 기자
2022년 7월 16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의 모습. 박혜원 기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서울퀴어프레이드가 올해도 서울광장에서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퀴어축제가 예정된 날짜에 서울시가 서울광장에서 서울도서관 연례행사를 개최한다.

2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 서울도서관, ‘부스트 유어 유스(Boost your youth)’ 행사 주최측 등 3개 단체가 이날 시청에서 올해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광장 사용 여부를 두고 협의에 나섰다. 그러나 일정 조정에 이르지는 못했다.

앞서 조직위는 퀴어퍼레이드를 위해 5월 31일과 6월 1일 서울광장을 사용하고 싶다는 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해당 날짜에 서울광장을 사용하겠다는 행사는 퀴어축제를 비롯해 ‘책읽는 서울광장’, ‘부스트 유어 유스’ 등 3개라는 점이다. 이 가운데 부스트 유어 부스 주최 측은 개신교계 단체로 알려졌다.

2022년 7월 16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의 모습. 박혜원 기자
2022년 7월 16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의 모습. 박혜원 기자

두 날짜 가운데 6월 1일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도서관 주관 행사인 책읽는 서울광장 개최가 이미 확정된 상태다. 서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라 연례 기념행사 등은 연간 30일 이내 범위에서 시민위 심의를 거쳐 사전에 확정할 수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책읽는 서울광장 행사를 확정해놨다는 입장이다.

시는 6월 1일의 경우 이미 행사가 결정돼 퀴어축제의 5월 31일 사용신고에 대해서만 시민위에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 조례에 따르면 광장 사용일이 중복된 경우 신고 순위에 따라 수리한다. 만약 순위가 같으면 신고자끼리 협의해 조정하지만, 조정에 이르지 못하면 시민위 의견을 들어 어느 행사를 개최할지를 정한다.

선정 우선순위로는 △공익을 목적으로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행사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집회 신고를 마친 행사 △공연과 전시회 등 문화·예술행사 △어린이·청소년 관련 행사 △그밖에 공익적 행사가 우선순위가 된다.

지난해의 경우 퀴어조직위의 7월 1일 서울광장 사용이 불허되고 기독교단체인 CTS문화재단의 '청소년·청년 회복콘서트'의 광장 사용이 허가됐다. 조직위는 을지로2가 일대로 옮겨 행사를 진행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