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어학원 출신 강사의 추락…토익·텝스 시험장서 부정행위
도박자금 벌려고 부정행위, 화장실에 답안 숨기는 방식 사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검찰은 26일 도박 자금을 벌기 위해 토익·텝스 등 어학 시험장에서 답안지를 빼돌린 전직 토익강사와 의뢰자를 불구속 기소했다.
서울동부지방검찰청 형사 3부(김희영 부장검사)은 전직 토익 강사 A씨와 의뢰자 등 총 19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들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를 통해 영어 어학시험에서 고득점을 원하는 취업준비생 등을 모집한 뒤, 23회에 걸쳐 부정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의뢰자와 함께 시험에 응시하고 빠르게 문제를 푼 후, 화장실 이용 시간에 미리 숨겨둔 휴대전화로 답안을 전송하거나 답안 쪽지를 화장실에 숨긴 뒤 건네는 방법으로 부정행위를 일삼았다.
국내 유명 어학원 강사로 재직했던 A씨는 듣기평가 종료 후 화장실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의뢰자들과 범행을 모의했다. A씨는 의뢰자들이 원하는 점수에 맞춰 답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대가로 건당 300만~500만원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도박자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뢰자들 대부분은 20대 취업준비생 또는 학생들로, 취업 등에 필요한 자격을 갖추기 위해 부정 시험을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한국토익위원회는 지난해 11월께 시험 과정에서 적발한 부정시험 의심자 2명을 경찰에 제보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A씨의 신원을 특정한 후 압수영장 집행 등으로 의뢰자 명단과 차명계좌 거래내역 등을 확보, 의뢰자를 추가 확인하고 검거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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