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당대표 후보 3인, 15일 광주MBC TV토론회 -文 “기득권 여의도 정치인 변화 어려워…朴, 제왕적 대표될 것” -朴 “文, 당 생활 일천하고 ‘좌고우면’…지난 2년 간 당을 위해 무엇을 했나” -호남 당심 잡기 본격화…18일에는 광주ㆍ전남 합동연설회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3인 후보들의 신경전이 날로 첨예해지는 모양새다. 15일 오후 진행된 후보들의 첫 TV토론회에서는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가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서로를 향해 질문을 건네는 주도권 토론에서는 비판 수위를 높이며 네거티브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기도 했다.

이날 오후 광주 MBC에서 진행된 TV토론회는 2ㆍ8전당대회 선거전을 앞두고 처음 진행된 TV토론회인 만큼 후보들 간의 경쟁이 치열했다.

포문은 박지원 후보가 열었다. 박 후보는 상대 후보에게 질문을 건네는 ‘주도권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문 후보를 향해 “당 생활도 일천하고 늘 ‘좌고우면’하는 스타일”이라며 “위기에 빠진 우리 당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도 멈추지 않았다. 문 후보는 박 후보를 겨냥해 “우리 당을 지금과 같은 (위기에 빠진) 그런 당으로 만들지 않았나”라며 “(박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우리 당을 장악해 전횡 할 것 같다. 제왕적 대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고 공격했다.

당의 변화와 혁신을 논하면서도 두 후보 간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문 후보는 “여의도 정치 문화에 오랫동안 젖어 계신 분들은 당의 변화를 이끌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기득권 구조에 젖어있고, 그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변화를 거부하는 입장을 줄 곧 취해왔기 때문”이라며 우회적으로 박 후보를 ‘낡은 정치’로 규정했다.

이에 박 후보는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진 사람이 어떻게 이기는 정당을 만들 수 있나. 문 후보는 지난 2년 동안 국회에서 무엇을 했나. 그 때는 변화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이제와서 변화를 주장하는 것은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라며 문 후보의 약점인 대선 패배 책임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문 후보 측이 자신을 호남 기반 세력으로 규정하는 것을 두고 “문 후보가 날 ‘호남의 맹주’로 몰아가고 있는데 그런 것이 네거티브다. 문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호남에서 큰 지지를 받았음에도 호남을 위해 무엇을 했나”라며 “자꾸 지역구도로 몰아가는 것은 우리 당의 집권을 방해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인영 후보는 ‘문-박’ 대립 구도 속에서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로 자신이 세대교체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문 후보와 박 후보를 모두 계파정치, 낡은정치 세력으로 규정하고 “영남, 호남을 모두 뛰어넘는 혁신 만이 우리 당이 살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TV토론회를 시작으로 후보들은 오는 18일 광주와 전남에서 합동연설회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호남 당심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