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채널 tvN 게임 리얼리티쇼 ‘더 지니어스2:롤브레이커’를 향한 시청자들의 원성이 높다. 막장드라마도 아니고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이 출연하지도 않는 TV 예능프로그램으론 이례적으로 폐지 청원글까지 올라왔다.
지난 12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는 ‘더 지니어스2:롤 브레이커’의 폐지를 요구하는 취지의 청원이 게재됐다.
발의자인 닉네임 라구(Lagu)는 청원글을 통해 “인맥 관리로 승부가 갈리고 승리를 위해 절도까지 한다”며 “법과 질서를 어겨 개인의 성공이 우선이라는 물질만능주의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더 지니어스2’는 방송인, 해커, 변호사, 마술사, 프로게이머 등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출연자들이 1억원의 상금을 놓고 심리게임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매회 다양한 게임을 선정해 탈락자를 가려 최후의 1인을 정하는 신선한 구성과 전개로 시즌1 당시 호평을 받았지만, 시즌2로 접어들며 일부 출연자들이 승리를 위해 편을 갈라 상대방을 속이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불편해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방송분에서 노홍철 은지원 조유영 등 일부 연예인이 ‘방송인 연합’이라는 이름으로 게임 참여 수단이 되는 물건을 훔쳐 다른 출연자(이두희)를 경기에서 배제시켜 탈락되자 논란은 커졌다.
점입가경으로 배우 김가연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소·고발사건 처분결과 통지서를 찍은 사진과 “진짜로 고소하냐고요? 네, 합니다. 스갤(스타크래프트 갤러리)는 오히려 분위기 파악 잘하는데 생판 처음인 사람이 상황파악 못하는 듯해 결과물 보여드립니다. 알고도 실수해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 않길”이라는 단호한 글을 남겼다. 올라온 사진은 지난해 11월 김가연이 ‘모욕죄’로 악플러를 고소한 통지서로, 이번 역시 문제를 간과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앞서 김가연은 디시인사이드 ‘더 지니어스’ 갤러리에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남겼다. 케이블 채널 tvN의 게임 리얼리티쇼 ‘더 지니어스 시즌2’에는 김가연의 연인 임요환이 출연 중이다. 이에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의 입장에서 글을 남긴다”면서 “매 회마다 그때그때 필요에 의해서 서로 연합을 만들고 게임을 이기기 위해 배신도 하고 또 반전도 만들어 내는 것일 뿐이라 생각한다”고 적었지만, 일부 네티즌으로부터 인격 모독성 댓글로 공격을 받았다.
CJ E&M 관계자는 일련의 논란에 먼저 “출연자가 연합을 맺고, 물건을 숨기는 일이 규칙에 어긋나는 행동은 아니었다”며 “13명의 출연자가 게임에 임하다 보니 이기기 위해 결속을 다지는 과정이 있다. 연합 역시 게임의 일부이고 필요한 요소”라고 14일 밝혔다. 그러면서 “게임의 초반이고, 출연자가 많다 보니 연합이 강화된 부분이 있지만 제작진이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며 “향후 게임에서 탈락자가 늘어나다 보면 연합보다는 개인의 역량이 발휘된 게임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편가르기와 왕따를 조장하고, 사기와 절도, 배신이 난무”하는 게임으로 승리를 거두는 ‘불공정한 방식’에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1만 명 서명을 목표로 하는 청원글에는 14일 오후 2시 현재 8000여명이 서명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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