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팀=김현일 기자]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ㆍ64) 버진그룹 회장이 올림픽에서 네 번이나 금메달을 딴 영국의 요트 챔피언 벤 아인슬리(Ben Ainslieㆍ38)를 해상에서 구조한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지난달 BBC 라디오 진행자 조지 톰슨(Georgie Thompson)과 결혼한 벤은 요트를 타고 이달 신혼여행을 떠났다. 영국령 버진 군도에 속한 넥커(Necker) 섬을 막 지날 무렵 부부에게 갑자기 문제가 발생했다. 돛을 조종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는데다가 돛이 꼬여버린 것이다. 부부는 그대로 해상에서 표류할 수밖에 없었다.
벤은 곧바로 무전으로 구조를 요청했다. 다행히 넥커 섬에 있던 사람들이 무전을 듣고 구조에 나섰다.
넥커 섬은 브랜슨 회장의 소유로, 그가 직접 가꾼 호화 리조트 시설 덕분에 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구조에 나선 이들은 넥커 섬에서 수상스키와 스쿠버 다이빙 등 각종 수상 스포츠를 가르치는 강사들이었다.
다행히 위기를 넘긴 벤 부부는 브랜슨 회장의 초대를 받아 넥커 섬에서 몇 일 더 머무를 수 있는 행운까지 얻게 됐다.
이같은 사실은 브랜슨 회장과 벤이 각각 자신의 블로그와 SNS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브랜슨 회장은 블로그에 남긴 글에서 “세계 최고의 요트선수인 벤을 만난 건 정말 엄청난 일이었다”며 그를 직접 만나게 된 것에 대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벤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4회 연속 출전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어 영국에선 역대 최고의 요트선수로 평가된다.
벤도 트위터에서 “요트 강습을 해줘 고맙다”며 브랜슨에게 재치 있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의 아내도 “구해줘서 브랜슨에게 고맙다”는 말과 함께 “넥커 섬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부부가 푹 빠진 넥커 섬은 브랜슨 회장이 28세 때인 1978년 18만 파운드(30만8358달러)에 사들였다. 그는 29만9460㎡ 규모의 이 섬을 개인 휴양시설 겸 리조트로 꾸몄다. 발리 식(式) 별채 6개 동으로 구성된 리조트는 한 번에 손님 28명을 수용할 수 있다. 섬을 통째로 빌리려면 하루에 5만달러 가량 든다. 스티븐 스필버그, 오프라 윈프리 등 명사들의 단골 휴양지로도 유명하며 2007년엔 이곳에서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의 결혼식이 열리기도 했다.▶헤럴드경제 2014년7월17일자 ‘섬’과 ‘썸’타는 글로벌 억만장자들 참조 현재 브랜슨 회장의 자산은 48억달러(약 5조1900억원)로 평가된다.
브랜슨 회장은 이번 벤과의 해프닝을 겪으면서 과거 대서양 횡단 기록을 깨기 위해 도전했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고 밝혔다. 사실 브랜슨 회장과 벤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요트 마니아이기도 한 브랜슨 회장은 2008년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영국 최남서 지점까지 항해에 나선 적이 있다. 당시 항해에는 아들, 딸뿐만 아니라 벤도 동행했다. 악천후에다 돛까지 찢어지면서 결국 도전을 접을 수밖에 없었지만 브랜슨 회장은 최고의 요트선수와 나란히 항해했던 것을 잊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이번에 벤의 신혼여행 중 해상에서 벌어진 아찔한 사고가 계기가 돼 두 사람은 우연히 재회하게 됐다. 브랜슨 회장은 블로그를 통해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며 육지와 바다에서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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