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명명·시추작업 준비
용역·검토 37건...대부분 비공개
정부와 한국석유공사가 지난달부터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에 ‘대왕고래’로 명명한 후 시추 작업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에 성공하면 에너지 자립은 물론 최대 액화천연가스수입국인 중국과 일본 등에 수출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과거 동해 가스전 개발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정확한 매장량과 상업화 가능성은 실제 시추를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어서 아직 섣부른 기대를 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정보공개사이트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달 7일부터 이달 3일까지 ‘동해 8/6-1 광구 북부지역 대왕고래-1 탐사시추’라는 이름으로 37건의 정보공개 문서를 게재했다. 다만 대부분 문건은 비공개 또는 부분공개로 설정돼 있다. 또 ‘오징어’, ‘명태’ 등 7개 유망 광구에 동해안에 서식하는 어류 이름을 붙쳐 보안을 유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왕고래가 지구상 현존하는 가장 큰 동물인 만큼, 프로젝트의 중대성과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등을 반영한 프로젝트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물리 탐사를 해야만 어디를 시추해야 할지 예측할 수 있어서 이 같은 프로젝트명으로 외부 용역, 전문가 평가 등을 계속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친 대왕고래 가스전 후보 해역에서 긴 탐사공을 바닷속 해저 깊숙이 뚫어 실제 석유와 가스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추 탐사에 나선다.
당국은 해저에 석유와 가스가 있을 가능성을 일차적으로 알아보는 물리 탐사 과정을 통해 경북 포항 영일만에서 38∼100㎞ 떨어진 넓은 범위의 해역에 가스와 석유가 대량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한 상태다. 예상 매장 자원은 가스가 75%, 석유가 25%다. 이에 따라 실제 대량의 자원이 발견된다면 석유보다는 가스의 비중이 훨씬 높은 가스전의 형태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해 가스전 개발 계획을 수행하는 석유공사는 이르면 올해 11월, 늦어도 12월께 ‘대왕고래’의 유망 구조(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높은 지질 구조)에서 시추 작업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탐사선과 투입 인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추공 1개를 뚫는 데 1000억원 이상이 들어가고 최소 5개를 뚫어 봐야 하기 때문에 5000억원 이상 예산이 투입되지만, 정부가 밝힌 개발 성공률이 20%란 점을 감안하면 섣부른 기대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해 유전·가스전의 경우 개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충분한 자원 매장량 확보가 개발 경제성을 판가름하는 중요 지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매장량에 따라 (개발) 비용은 달라지는데 내부적으로는 개발 비용도 어느 정도 범위로 예상하고,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고 본다”며 “성공시 인접한 한국, 일본, 중국 3국이 최대 LNG수입국이라는 점에서 인근 국가에 수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터미널, 액화 설비 등 충분한 LNG 인프라를 가진 상황에서 인근 국가 수출시 운송비용 등 경제적으로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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