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전가람과 이대한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최고 역사의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원) 첫날 8언더파를 때려 공동 선두에 올랐다.
전가람은 6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아냈다. 63타를 적어낸 전가람은 2019년 휴온스 엘라비에 셀레브러티 프로암에서 KPGA투어 통산 2번째 우승을 거둔 이후 멈춰버린 우승 시계를 5년 만에 다시 돌릴 기회를 맞았다.
전가람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지난 시즌에 준우승 2번으로 변함없는 경기력을 입증했고 올해도 2차례 톱10에 입상하면서 언제든 우승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PGA투어에서 샷 정확도에서는 최정상급으로 꼽히지만, 퍼트에서 기복이 심하다는 약점을 지닌 전가람은 이날은 그린에서 펄펄 날았다. 짧은 거리와 먼 거리를 가리지 않고 버디 퍼트가 홀에 떨어졌다. 6번 홀(파3)에서는 10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퍼트수는 26개에 불과했다. 다만 14번 홀부터 마지막 5개 홀에서는 버디 기회를 하나도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가람은 “티샷도 잘됐지만 퍼트가 정말 잘 됐다. 그동안 샷이 괜찮았음에도 퍼트가 따라주지 않아 스코어를 못 줄였다”라며 “어제 공식 연습라운드 때 퍼트 어드레스를 조정했다. 왼쪽 어깨가 좀 나와서 오른쪽 어깨선과 맞추는 연습을 했더니 좋아졌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샷 연습은 쉬고 늦도록 연습 그린에서 퍼트를 가다듬었다는 전가람은 “그동안 이 대회에서 두 번 기권하고 네 번 컷 탈락했다. 한 번도 주말 경기를 못했다. 컷 통과가 1차 목표고 남은 사흘도 오늘처럼 경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대한도 그린에서 술술 풀렸다. 18홀을 단 23개의 퍼트로 마쳤다. 그는 “전반에는 티샷이 러프나 벙커에 몇 차례 빠졌지만 중거리 퍼트가 받쳐줘 스코어를 줄일 수 있었다. 후반 들어서는 샷감도 좋아졌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약 7m 거리의 버디 퍼트가 들어갔다”면서 “아직 우승이 없기 때문에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회인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 골프 인생 최고의 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