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을 자칭한 해커가 미국 중부사령부 트위터를 해킹한 사건 이후 인터넷에서 미군 가족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잇딴 테러공격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에 군인 가족임을 알렸다가 과격단체의 타깃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CNN 방송은 14일(현지시간) 최근 인터넷에서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군인 가족임을 알리기 꺼려하는 미군 배우자들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군 특수부대 대원의 배우자는 “페이스북에 올린 아이들 사진과 아이들의 생활에 대해 쓴 글을 모두 삭제하느라 밤을 샜다”면서 “아침엔 자동차 앞유리에 부착돼있던 군 관련 스티커도 떼어 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아는 다른 미군 아내들도 IS나 IS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공격 대상이 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자칭 IS 해커가 지난 12일 국방부(펜타곤)에서 빼냈다고 주장하는 기밀자료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중부사령부 트위터 계정을 절취한 이후 감지되고 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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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 해커는 중부사령부 트위터에 “미국 군인들이여, 우리가 오고 있다. 등 뒤를 조심할지어다. ISIS”라고 경고하고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미국 군인들과 그들의 아내, 자녀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우린 너희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 성명서 링크를 달아놓았다.

미군 아내라고 자신을 소개한 애슐리 브로드웨이-맥은 이 해킹 사건이 “최근 군인, 경찰,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한 잇달은 테러공격 이후 느끼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면서 지난 2013년 런던에서 군복 차림의 군인이 이슬람 극단주의자 2명에게 살해된 사건이 재발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발생한 캐나다 의회 총기난사 사건, 시드니 카페 인질극과 지난 7일에 있었던 파리 주간지 테러공격도 미군 가족들의 신변 안전을 걱정케 하는 요인이다.

브로드웨이-맥은 “캐나다 사건 이전까지만 해도 IS가 우리 가족과 다른 군 가족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젠 시간 문제인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와 관련 CNN은 사법당국 소식통의 말을 토대로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11월 말 미군들을 대상으로 IS가 그들에 대한 공격을 촉구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경보를 발령했다”면서 “인터넷 소셜미디어에 과격 극단주의자들의 주의를 끌 만한 정보를 올려놨는지 살펴보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해외에 있는 사람들(테러리스트)이 공격을 수행하기 위해 미국에서 뜻이 비슷한 이들을 찾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