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내외정책의 대강을 제시하는 신년 국정연설이 오는 2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가운데 북한과 관련된 언급 수위가 어느 정도 될지 주목되고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국정연설에서 ‘사이버안보’를 주요 화두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니 픽처스 해킹사건과 관련해 북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복수의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14일 “오바마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에서는 전통적인 경제와 교육 이슈뿐만 아니라 사이버안보 문제가 주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북한을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들어 사이버안보를 연이어 강조하면서 사이버안보는 오바마 집권 후반기 핵심 국정 이슈로 부각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바다 대통령은 지난 13일 의회 상·하원 지도부와 만나 “소니가 공격을 당했고 중부사령부 트위터 계정도 이슬람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동조자에 의해 해킹됐다”며 “사이버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공공 및 민간 부문 모두 할 일이 많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토안보부(DHS) 국가사이버안보정보통합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최소한 우리는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미국의 정의가 엄존하고 있음을 체감하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결론 내린 소니 해킹 사건이 미국내 사이버안보 논란 촉발의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강도높은 대북압박 표현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중인 지난 2일 소니 해킹에 대응해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발동한 이후 대북제재와 압박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가 주최한 청문회에서는 북한이 ‘피 말리는 고통’이라고 토로했던 방코델타아시아(BDA)식 금융제재부터 테러지원국 재지정, 핵심 돈세탁국가 지정 등 대북제재를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2기 첫해인 2013년 국정연설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거론하며 “핵실험은 북한을 더욱 고립시킬 뿐”이라고 비난했지만 지난해는 북한을 아예 언급조차 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는 첫해인 2009년과 마지막해인 2012년 국정연설에서는 북한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2010년과 2011년에는 핵무기 포기를 촉구하면서 북한을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