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 피해가 가장 극심했던 국가 중 하나인 라이베리아에 에볼라 치료 센터들이 하나 둘 완성돼 가고 있지만 최근 발병 건수가 감소함에 따라 정작 환자는 없어 국제사회의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니세프가 예정 대로 에볼라 센터 건립을 강행하면서 그 필요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국제 구호 단체들의 에볼라 치료 센터들이 채 완공되기도 전에 라이베리아에선 하루 평균 한 건의 에볼라 발병도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볼라 관리를 맡고 있는 라이베리아 정부 담당자 모세 마사키오는 “우리가 정말 필요할 때 센터들을 건립했더라면 이렇게 많아질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발병의 중심부에서 45마일 떨어진 몬로비아에서는 현재 7개의 에볼라 치료 센터가 들어서 있다. 이들 대부분은 에볼라 발병이 줄기 시작한 뒤에라야 완성됐다.
한때 에볼라 환자를 수용하던 천막들은 이제 필요 없는 매트리스와 음식, 약들을 보관하는 ‘창고’로 쓰이고 있다. 작년 10월에 운영을 시작했지만 곧 문을 닫게 될 한 에볼라 치료 센터는 환자 수가 적어 침대가 남아돌고 있다. 이 곳 외에 다른 3개의 센터들도 일시적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이들 치료 센터는 에볼라 발병이 극렬해 국제사회의 손길이 절실할 때 공사가 결정된 것들이다.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DC)는 지난 9월 최악의 경우 서아프리카에서 140만명의 희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라이베리아의 미군 수장인 개리 볼스키 미국군 소장은 “사람들은 과거에 알고 있었던 사실들이 아니라 현재에서야 알게 된 사실로 당시 전략의 적절성을 판단하곤 한다”며 미국의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에 반대했다.
문제는 유니세프가 더이상 필요없다는 비판에도 계속해서 격리 센터를 짓고 있다는 데 있다. 쉘든 옛 유니세프 책임자는 “건립을 중단하는 것이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그들은 우리에게 동의했고, 지지를 보냈으며, 이 곳에 고용까지 된 상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봄 에볼라가 처음 발병했을 무렵부터 질병 퇴치를 위해 애써 온 라이베리아 의사들은 “에볼라 치료 센터 건립을 계속해서 밀어붙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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