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2.43%, 재외국민 99.18% 득표율
누적 득표율 89.90%… 연임 사실상 굳혀
김두관 누적 8.69% 그쳐…김지수 1.42%
최고위원 1위는 김민석, 김병주가 2위 점프
‘명팔이’ 논란 정봉주, 2위에서 3위로 ‘하락’
직전까지 6위 전현희, 당선권 5위에 재진입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7일 순회경선 누적 집계 결과 이재명 후보가 당대표 연임을 사실상 굳혔다. 마지막 순회경선 지역인 서울에서 92.43%, 재외국민 투표에서 99.18%의 득표율을 각각 올리며 이날까지 누적 득표율 89.90%를 기록했다. ‘구대명(90% 지지를 받는 당대표 이재명)’ 현실화 가능성도 높였다.
최고위원 선거에선 김민석 후보가 선두를 지켰고, 김병주 후보가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최근 ‘명팔이(이재명 팔이)’ 발언으로 당내 논란의 중심에 선 정봉주 후보는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국민권익위원회 간부 사망 책임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돌리는 발언을 했던 전현희 후보는 다시 당선권인 5위에 진입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정기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 권리당원 온라인 누적 득표 결과를 발표했다. 순회경선 첫날인 지난달 20일 제주 지역을 시작으로 이날 합동연설회가 열린 서울까지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단위 17곳의 권리당원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 결과에 재외국민 투표 결과를 합산한 누적치다.
당대표 선거에선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후보가 이날까지 누적 득표율 89.90%를 기록하며 ‘구대명’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직전까지 누적 득표율 89.21%를 기록하던 이 후보는 이날 발표된 서울에서 92.43%의 득표율을 올렸다. 총 선거인수 1253명 중 731명이 참여한 재외국민 권리당원 투표에선 725표를 받아 99.18%의 ‘압도적’ 득표율을 나타냈다.
‘이재명 일극체제’를 막겠다고 나선 김두관 후보는 누적 득표율 8.69%를 기록했다. 직전까지 9.41%를 기록 중이었는데 서울에서 6.27%, 재외국민 투표에서 0.82%를 각각 기록하며 0.72%포인트(p) 하락했다. 누적 득표율 10%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3위를 달리고 있는 김지수 후보는 누적 득표율 1.42%를 기록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이 작은 차이를 가지고 서로 갈등하고 싸울 시간이 없다”며 “우리는 하나”라고 말했다. 당대표 연임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당내 ‘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우리 안에 아무리 차이가 큰들 우리가 싸워 이겨야 될 그 상대와의 격차만큼 크겠나”라며 “작은 차이를 이해합시다. 우리는 더불어민주당의 큰 그릇 안에 들어가 있는 식구들”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더 유능한 수권정당”을 강조하면서 “우리 함께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책임지는 것은 바로 민주정당이고 정당은 당원이 주인 아니겠나”라며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었고 그 국민의 힘으로 오늘 이 대한민국이 있는 것처럼, 민주당의 당원을 믿고 그 당원의 의지가 관철되는 민주정당이라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책임지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당원들이 민주적인 대중정당, 민주당을 통해 확실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책임집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두관 후보는 “강경·강성 ‘개혁의 딸(개딸)’ 지지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하고 결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후보를 겨눴다.
김두관 후보는 “이 후보가 2년 동안 당권을 갖고 있었다. 왜 또 다시 그것이 필요한지 저는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이른바 ‘개딸’이라고 불리는 강성 지지층 및 22대 국회 민주당 원내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집단으로 부상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이 후보를 향한 절대적 지지’가 당내 통합을 가로막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의 발언에 관중석에서 야유와 고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김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께선 ‘작은 전투에서 이기고도 전쟁에서 피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께선 ‘늘 국민과 함께 하되 반보 앞서라’ 했다”며 “그래야 새 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우린 연대하고 연합하고 통합할 때 승리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반드시 차기 정권 교체를 통해 국민 삶을 책임 져야 한다”며 “다양성, 역동성을 살려내야만 우리가 지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에서 총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에선 8명의 본선 후보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민석 후보가 누적 득표율 18.63%를 기록하며 선두를 내달렸다. 김민석 후보는 서울에서 20.88%, 재외국민 21.27%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2위와 3위는 순위가 뒤바뀌었다. 기존 3위였던 김병주 후보가 한 계단 올라서면서 2위(누적 득표율 14.30%)를 기록했고, 2위였던 정봉주 후보는 3위(누적 득표율 14.17%)로 하락했다.
최근 ‘명팔이’ 발언으로 당내 논란의 중심에 선 정봉주 후보는 서울에서 8.61% 득표율을 올리는 데 그쳤다. 반면 김병주 후보는 서울에서 15.3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누적 득표율 13.78%의 한준호 후보는 4위를 유지했다.
5위와 6위 순위도 바뀌었다. 당선권 마지막 순번인 5위는 전현희 후보가 차지했다. 전현희 후보는 직전까지 누적 득표율 11.54%로 6위를 기록하면서 0.02%p 차이로 누적 득표율 11.56%를 기록 중이던 5위 이언주 후보를 추격하는 중이었다.
전현희 후보는 서울에서 17.40%, 재외국민 15.39%의 득표율을 각각 올리면서 이날까지 누적 득표율 12.75%를 기록했다. 6위로 한 계단 하락한 이언주 후보는 서울에서 10.90%, 재외국민 10.33%의 득표율을 각각 올리며 누적 득표율 11.43%를 나타냈다.
민형배 후보가 누적 득표율 9.90%로 6위를 기록했고, 강선우 후보가 5.05%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은 “이날 발표된 누적 득표 결과는 현재까지 진행된 시도별 권리당원 선거인단 온라인투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권리당원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오는 17~18일 양일간 ARS 투표가 실시된다. 권리당원 선거인단 최종 투·개표 결과는 18일 당일 집계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을 마지막으로 민주당은 순회 합동연설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민주당은 18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온라인) 14%, 권리당원 투표(온라인+ARS) 56%,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