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남편보다 평균 10년 더 사는 아내를 배려해 노후준비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연금공단의 노후설계 전문강사 이중일 과장은 계간지 ‘국민연금’ 기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노후 준비의 기본 원칙’에 따르면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즉 100세 인간이란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100세 이상의 장수가 보편화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실제 유엔의 ‘세계인구고령화’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100세 이상 인구는 45만명에 달한다. 한국도 2013년말 기준 100세 이상 인구가 1만4000여명에 이른다.
반면 안정된 노후생활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을 경우 노년이 힘들어질 수 있다.
특히 100세 이상 장수한다고 볼 때 위험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크다.
2011년 통계청 생명표를 보면 우리나라 고령자의 기대여명은 남성 77.6세, 여성 84.5세로, 여성이 남성보다 7년 가령 더 길다.
일반적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평균 3살가량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성은 나이 들어 배우자를 잃고서도 평균 10년은 더 살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은퇴준비는 여전히 남성 중심으로 맞춰져 있다.
한국은행의 ‘2012년 가계금융ㆍ복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40세 이상 연령층에서 성별 노후준비 비율은 남자가 73.5%이지만, 여자는 50.3%에 불과했다. 그만큼 여성의 노후준비가 취약하다는 의미다.
이중일 과장은 “10년은 더 혼자 살아야 하는 아내를 위해 국민연금에 가입하도록 하는 등 최소한의 노후준비를 반드시 해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남편이 모은 재산을 아내에게 남기더라도 자녀가 요구하면 내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전 조치도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고 이 과정은 설명했다.
그는 또 노후 여가활동을 계획할 때 아내의 입장을 먼저 고려하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흔히 남편이 원하는 여가활동에 치중하곤하는데, 아내가 하고 싶은 여가생활이 있는 만큼 아내의 취향을 반영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후 거주지역을 선택할 때도 아내와 사전에 아무런 의견 조율 없이 농촌으로 내려가겠다는 등 막무가내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는게 이 과장의 충고다.
여성의 경우 주변과의 사회적 관계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만족하는 경향이 강한데 갑자기 귀촌ㆍ귀향하거나 해외로 이주하게 되면 그동안 형성한 모든 인간관계가 단절돼 부부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이 과장은 노후 주거지는 그 무엇보다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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