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북부 등 공습…민간인 사상자 발생
“이스라엘, 민간인 사망 피해야 할 책임 있어”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의 영향을 덜 받는 레바논 북부 마을을 공습해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친이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전선을 확대하는 동시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도 강화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레바논 북부 아이투 마을에서 공습으로 21명이 죽고 8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레바논 남부, 동부의 베카 계곡, 베이루트 외곽을 집중 공습해왔으며 레바논 북부 지역 공습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공습은 레바논에서 발사된 헤즈볼라의 드론 공격 후 하루 만에 이뤄졌다고 AP는 전했다. 드론 공격으로 이스라엘 군인 4명이 사망하고 60명 이상이 다쳤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사망한 이스라엘 군인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베이루트를 포함한 레바논 모든 지역에서 헤즈볼라를 무자비하게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계속 싸우고 있다.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르고 있지만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도 계속됐다.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중부 지역에 있는 알 아크사 순교자 병원에 있는 난민 텐트에서 불이 나 5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병원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라고 주장했으나,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가자 북부에 위치한 식량 배급 센터도 피해를 입었다. 유엔은 이스라엘군이 해당 지역에 위치한 식량 배급 센터 중 한 곳을 향해 포탄을 날리면서 식량 배분을 기다리고 있던 민간인이 사망하고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공격에 대해 “테러 목표와 요원에 대해서만 공격과 작전을 지시하고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필립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사무총장은 “약 40만 명이 생필품 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채 가자 북부에 갇혀 있다. 기아가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겨냥한 공습을 이어 가면서 피의 보복을 부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두아르도 마이아 실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가자 지구 상황이 매우 충격적”이라며 “하마스가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기 위해 병원 근처에서 작전을 수행하더라도 이스라엘은 민간인 사상을 피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