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이슬람국가(IS)가 3일(현지시간) 요르단 공군 조종사 마즈알카사스베 중위를 살해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가운데, 요르단 국영방송은 알카스베가 살해된 날짜가 한 달 전인 지난달 3일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3일 알카사스베 중위가 죽었다면 IS는 결과적으로 협상할 의지 없이 요르단과 일본 정부를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13일간 극한 상황에 몰아붙인 것이다.
알카사스베 중위는 지난해 12월 24일 IS에 생포된 지 닷새 뒤 배포된 IS 영문 홍보잡지 ‘다비크 6호’에 인터뷰 형식으로 등장했다. 이때 “IS가 나를 죽일 것 같다”고 말했다. 요르단 국영방송의 보도가 맞다면 IS는 잡지 배포 뒤 바로 그를 살해했다.
이는 IS가 일본인 인질 2명을 공개하고 본격적으로 인질극을 시작하기 17일 전이다. 실제로 3일 배포된 동영상은 편집 수준이 높고 재생시간도 22분에 달해 영상 제작이 수일에 소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고려하면 살해 시점은 아무리 최근으로 잡아도 인질극 종료 이전일 가능성이 크다.
IS는 지난달 29일 요르단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된 여성 테러범을 석방하지 않으면 알카사스베 중위를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요르단는 일단 그가 살아있다는 증거를 먼저 내보이라고 맞섰다. 하지만 IS는 알카사스베 중위의 생존을 증명하지 못하고 이달 현지시간 1일 마지막 일본인 인질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인질극은 끝이 났다. 이어 이틀 뒤인 3일 알카사스베 중위도 죽였다는 동영상을 배포했다. 지난 인질극을 통해 IS는 IS 소탕 작전을 지원하는 국가에 공포를 조성했다. 그러나 요구했던 몸값도, 테러범 석방도 얻어내지 못했다.
알카사스베 중위의 살해시점을 둘러싸고 여러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IS가 석방을 요구한 사지다 알리샤위는 거물급 테러리스트로 알카사스베 중위의 ‘교환 카드’였다. 하지만 IS가 그를 지난달 살해했다면 알리샤위의 석방 요구도 IS엔 무의미했을 수 있다.
알카사스베 중위의 살해 영상 공개 시점도 의문을 낳는다.
통상 IS는 외국인 인질을 죽이고서 며칠 지나지 않아 살해 사실을 공개해왔다.
그러나 요르단 국영방송의 보도대로라면 알카사스베 중위는 살해 한 달 뒤에야 영상을 배포했다. 미국의 IS 소탕작전을 적극 지원하는 요르단과 일본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IS가 일본인 인질 2명과 요르단 인질을 묶어 ‘3자 협상 인질극’의 시나리오를 준비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라크군, 쿠르드군에 기세가 꺾이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상대의 공포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획 인질극’이었을 의혹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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