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중심 모델에 한계 경제성장률 한 자릿수로 둔화 내수부양 위한 도시화정책 가속도

1억명 규모 신세대 농민공 자녀교육 헌신적 유아용품 시장 연평균 10% 급성장 사교육 시장도 매년 20%이상 커져

수출 중심의 국가에서 소비 주도의 내수 활성화로 경제정책의 방점을 옮겨 찍은 중국이 국내 기업들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간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자란 소황제(小皇帝)에 초점이 맞춰진 중국 소비시장에 합리적 성향을 가지고 온라인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신세대 농민공의 등장은 새로운 제품, 새로운 판매전략을 필요로 한다.

▶소비에 눈을 뜬 중국=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4%를 기록한 뒤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는 7.6%를 기록했다. 수출 중심 성장 모델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중국 정부의 선택은 소비 주도의 내수 활성화다. 2015년까지 매년 1.0%포인트씩 도시화율을 이뤄나가고 2011년보다 두 배 이상 임금을 인상한다는 목표다. 중국은 이미 명품 소비액 146억달러(세계 2위), 해외여행객 8100만명, 지출액 1020억달러(세계 1위)의 소비대국이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88위에 불과하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선 중산층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6억5000만달러를 들여 도시민을 8억5000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산층도 1억7000만가구까지 증가시킨다는 게 목표다. 중국의 도시화율이 1.0%포인트 늘어나면 소비증가율은 1.6%포인트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소비액으로 환산하면 매년 160억~200억달러나 된다.

▶3.7억명의 황제 vs. 1억명의 신세대 농민공=중국 소비의 핵심은 그동안 소황제와 그들의 자녀인 ‘푸얼다이(富二代)’에 맞춰 있었다. 1980년대 이후 1가구 1자녀 정책에 의해 독자로 태어나 온갖 경제적 풍요 속에 자란 세대와 그들의 2세다. 1980년대 태어난 ‘바링허우’세대와 1990년대 태어난 ‘주링허우’세대는 현재 중국의 26%가량(3억7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얼다이는 중국 부유층의 약 10%인 12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에 비해 농민공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았다. 1990년대 중반 본격적인 도시화 직후 도시로 몰려든 농민공은 경제적 여유가 거의 없었다. 사회복지 혜택이 대부분 호적과 연계된 탓에 사회복지 혜택은 제한됐고, 토지보상 금액도 도시정착 비용에 턱없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현재의 신세대 농민공은 조금 다르다. 약 1억명으로 추산되는 이들은 대부분의 젊은 도시근로자들과 마찬가지로 임금수준은 낮지만 합리적인 소비인식을 갖춘 데다 도심 근무지에서 교외 거주지까지 이동하는 오랜 시간을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보내면서 3G 휴대폰을 통한 온라인 상거래에 익숙하다. 때문에 온라인 공동구매 등 스마트 소비 형태가 빠르게 확산돼 유통구조상의 제도적ㆍ인프라적 개선을 촉진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품질과 가격뿐 아니라 얼마나 확실한 유통망을 갖췄느냐가 중국 시장 성공의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부자로 태어났거나, 부자로 키워지는 아이들=현재 중국인의 소비 특징은 유아용품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지출이다. 얼마 전 중국에선 학부모가 홍콩에 있는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려 밤을 새워 기다리는 모습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중국의 유별난 아이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자녀를 키우는 바링허우 세대가 자녀에게 아낌없이 돈과 정성을 쏟는 것이다.

신세대 농민공들도 절대적 규모나 수준에선 바링허우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 노력이나 관심은 이에 못지않다. 특히 자녀 교육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다. 이들은 호구제도 탓에 자녀 교육에 제약을 받게 되면서 교육여건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급여 수준이 낮아 도시 정착이 어려운 신세대 농민공일수록 자녀 교육에 더욱 집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이처럼 자녀 양육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영유아용품 시장도 2009년 이후 연평균 10% 가까이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에 따르면 2015년 중국 유아용 의류와 용품 시장(분유 등 소모품 제외) 규모는 228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교육 시장도 이미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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