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고객상담용 문자시스템 등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펙트라의 임성현(41) 부장은 올해 14년차 소프트웨어 개발자이다.

임 부장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는 직함 외에도 재능 기부자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장애인이나 지역 분교 학생들처럼 사회 소외 계층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개발하고 있어 연말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임 부장이 장애인을 위한 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정보처리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이다

IT 최고 자격증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처리기술사들은 전국에 1800여명에 불과하다.

이들이 사회를 위해 뭔가를 해보자고 합류한 것이 ‘한이음 IT 멘토링’이다.

한이음 IT 멘토링은 정보산업연합회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해 현업의 멘토가 IT학과 대학생들을 지도하는 IT인재양성 프로그램으로 올해 10년째 운영되고 있다.

7년째 이 멘토링에 참여하고 있는 임 부장은 주로 IT 관련학과 대학생들이 졸업을 앞두고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코치로서 역할을 한다.

그는 “처음에는 초등학생들을 위한 어드벤처형 답사 앱 등 흥미 위주의 프로젝트을 진행했는데 사장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한다는 생각에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 동안 임 부장이 참여해 시각장애인 지폐인식 앱과 시각장애 어린이를 위한 창작동화 앱을 개발, 앱스토어에 올려 놓은 상태이다.

그는 “시각장애인의 경우 색깔을 구분하는 기능을 절실히 원했다”며 “짝을 구분 못해 서로 다른 색깔의 양말을 신고 나오는 경우를 봤을때 탄식이 절로 나왔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개발된 앱에 ‘시각장애인용’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반영했다.

시각장애 어린이를 위한 창작동화 앱은 대학생들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중고생들이 목소리 녹음에 참여했다.

임 부장은 멘토링을 통해 개발한 앱으로 공모전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는 “입상 목적보다는 공모전을 통해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목적이 크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IT 소외계층을 위한 앱을 계속 개발할 생각이다. 시력이 좋지않은 고령자들을 위한 앱이나 유아 돌연사 방지 앱 등 ‘착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로 관심을 넓혀갈 계획이다.

임 부장은 “영리를 추구하는 회사가 가장 우선하는 것이 고객의 니즈 파악이라면, 재능기부도 실수요자들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 파악하는게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