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MBC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오는 2일 방송돼 음원 전곡들이 공개되면 또 한바탕 난리가 날 것 같다. 이 노래들은 음원 차트를 점령해 한동안 ‘줄세우기 신공’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지드래곤, 유희열, 김C, 보아, 프라이머리, 장기하와 얼굴들, 장미여관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음원 파급력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11월에 복귀하는 가수들인 태양, 미쓰에이, 이적, 2AM도 조심스럽다. ‘무도‘ 열기에 의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이다.
‘무도 가요제’는 노래와 가수 모두 뜬다.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 올림픽대로듀엣가요제(2009년), 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2011년) 에 이어 4회째를 맞는 이번에도 그럴 것 같다. 녹화장소를 알리지 않았는데도 무려 3만5천여명이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몰렸다.
‘무도 가요제‘가 큰 관심을 받는 것은 ‘무한도전’이라는 인기예능의 힘만은 아니다. ‘재미있는 음악‘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지상파 3사의 음악프로그램 시청률은 소위 ‘애국가시청률’이라 불리는 2~3%에 머물러있다. 하지만 음악의 인기가 떨어진 건 아니다. ‘무도가요제‘는 정통 음악프로그램이아니고 이벤트성 축제지만 ‘나는 가수다’ 등 서바이벌류 음악예능과 함께 TV와 음악이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게 한다.
‘무도 가요제’는 3차례의 가요제를 통해 기존의 가요트렌드를 읽고 그 흐름을 잘 반영해왔다. 가요계는 아이돌 가수를 양성하는 기획사 위주에서 새롭게 가수를 발굴하는 흐름을 타고 있다. 그것이 각종 오디션 음악프로그램이다. 기획사가 키우는 가수와 대중이 발굴해낸 오디션 스타.(물론 오디션 스타도 발굴되고 나면 기획사에 소속되지만) 이런 가요계의 흐름에서 ‘무도‘는 방송을 통해 만들어지는 가수와 음악의 힘을 알고 있다. 노래도 중요하지만 노래를 만드는 과정이 흥미롭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스토리텔링이 되면 노래가 나오기도 전에 이미 뜬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정형돈과 지드래곤의 이상한 조합은 갈수록 중독을 동반한다. 처음에는 정형돈이 거만을 떠는 허세 정도인줄 알았지만 지드래곤을 동묘시장에 데려가 의상을 구입하는 등 스토리가 만들어지면서 가장 재미있는 관계가 돼버렸다. 장미여관의 육중완은 정돈되지 않은 집 공개, 고름 색깔의 베개만으로도 유명해졌다. “댄스냐, 발라드냐, 그래서 결론은 알앤비”로 이어지는 유재석과 유희열의 만담은 벌써 음악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알앤비 대디 김조한이 이들의 노래를 잠깐 손보니 노래가 훨씬 더 멋있게 변했다. 올해는 프로페셔널한 기성가수 참가자가 많은 게 살짝 걱정이긴 하나, 시청자들은 노래라는 결과물 뿐만 아니라, 이런 과정을 즐기는 것도 큰 낙이 됐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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