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비상장기업 간 합병, 상장이 잇따르는 가운데 스팩 제2호가 줄줄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해 눈길을 끈다. 스팩이란 증시에 상장된 일종의 서류회사(페이퍼컴퍼니)로, 비상장기업과 합병을 통해 증시 우회 상장을 가능케 하는 인수목적회사를 말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우리기업인수목적2호(우리제2호스팩)’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최근 ‘키움제2호기업인수목적(키움제2호스팩)’이 코스닥 상장예심을 통과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제2호스팩 상장 추진은 코스닥에 상장된 제1호스팩(총 19개사)의 존립기간 만료 이후 이뤄지는 것”이라며 “합병 가치 산정을 자율화하는 등 제도 개선과 업계의 기업발굴 노력이 맞물려 스팩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스팩과 ‘알짜’ 비상장사 간 합병에 따른 우회 상장이 시장 분위기를 한껏 무르익게 만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 한일진공기계가 키움스팩 제1호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고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가 ‘하나그린기업인수목적’과 합병을 통해 5일 상장한다. 안과 전문 제약기업인 DHP코리아가 ‘하이스팩’을 통해 11월 말 상장할 예정이며, 알서포트도 KB게임스팩을 통해 내년 1월 코스닥시장에 들어온다.
제2호 스팩은 제1호 스팩과 비교해 규모를 줄인 게 특징이다.
IT와 서비스, 바이오·의료 등 신성장동력 기업을 발굴할 키움 제2호스팩은 공모주식수 650만주, 상장예정주식수 700만주로 총 130억원을 공모한다. 앞서 예심을 통과한 우리제2호스팩도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13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는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스팩제1호의 초라한 성적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총 19개의 스팩 제1호 가운데 10개사만이 합병 상장에 성공했거나 목전에 두고 있다. 9개 스팩은 마땅한 투자기업을 찾지 못해 상장폐지의 길을 걸었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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