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에 대한 중국인들의 분노가 펄펄 끓어오르고 있다.
톈안먼(天安門) 테러 사건,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등 중국의 민감한 사건에 대해 미국 언론이 잇따라 악의적인 보도를 내보냈다는 이유 때문이다.
4일 중국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유력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일(현지시간) 센카쿠열도 주권은 일본에 있다는 내용의 사설을 실었다.
이 사설은 중국과 일본이 댜오위다오 문제 때문에 무력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일본이 정치적 결심과 군사력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센카쿠의 주권이 일본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달라고 촉구했다. 오바마 정권이 이를 분명하게 하면 중국 정부도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일본 정부가 센카쿠 국유화를 선언한 이후 미국 유력 매체가 공개적으로 일본 편을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미국 CNN방송은 베이징에서 발생한 10ㆍ28 톈안먼 폭파 테러를 일으킨 위구르인 3명을 미화하는 발언을 해 중국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최근 중국 중앙방송 CCTV는 “미국 CNN이 지난 3일 테러범에 대해 ‘동정할 만한 대상’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CCTV는 5명의 사망자와 40명의 부상자를 낸 톈안먼 테러에 국내외 언론들이 유감을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CNN이 악의적인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가 공격을 받으면 민주주의와 자유주의에 대한 타격이라고 주장할 텐데, 중국에서 테러가 발생하자 고소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미국의 위선이다”, “미국인들이 직접 테러를 당해야 테러라고 말할 것”이라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앞서 미국의 대표적인 지상파 방송 가운데 하나인 ABC가 간판 토크쇼에서 어린이의 반중(反中) 발언을 그대로 내보냈다가 거센 역풍에 시달렸다.
지난달 16일 간판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는 어린이 출연자가 중국 부채에 대한 해법으로 ‘중국인을 모두 죽이자’라고 말한 장면을 그대로 내보냈다.
ABC는 논란이 커지자 해당 코너를 폐지하고 공식 사과 성명을 냈지만 중국계를 비롯한 아시아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항의 집회를 여는 등 비판 여론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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