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입니다. 저 많이 변하지 않았죠? 보고 싶었습니다."

'가왕(歌王)'이 인사를 했고, 관객들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가수 조용필이 지난 7일 오후 일본 도쿄도 치요다구 국제 포럼홀 무대에 올랐다. 올해 10년 만에 내놓은 19집 음반 발매를 기념하는 '헬로(Hello)' 투어의 연장선상으로 일본에서도 콘서트를 개최, 현지 팬들을 만났다. 15년 만이다. 정식 명칭은 '헬로 투어 인 도쿄-원 나잇 스페셜(Hello tour in Tokyo-One Night Special)'.

◆ 일본어가 있다! '가왕'의 수준급 일본어 실력

조용필은 이날 공연에서의 코멘트를 모두 일본어로 했다. '헬로' '미지의 세계' '단발머리'를 연이어 부른 뒤 첫 인사 역시 "오랜만입니다. 보고 싶었습니다"라고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뽐냈다. 이어 "일본어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때는 문제가 없지만, 무대에서 일본어로 진행을 하려니 어렵다. 그래도 괜찮죠?"라고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조용필은 이날 '헬로' '바운스(BOUNCE)' 등 신곡은 물론, '추억의 미아' '돌아와요 부산항에' '창밖의 여자' 등을 일본어로 불러 현지 팬들의환호를 얻었다. 곡이 전하고자 하는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 일본어임에도 불구, 원곡과 같은 감동을 끌어냈다.

◆ 야마토가 있다! '세계 최초로 시도'

일본에서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헬로' 투어의 연장선인 만큼 국내 공연의 레퍼토리와 상당 부분 같았다. 이와 관련해 조용필은 "공연을 주최하는 분들과 논의한 끝에 '헬로' 투어를 하는 중이기 때문에 그대로 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물론 연출 쪽에서는 일본과 한국 스태프들이 같이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야마토 츠요시라는 거장의 연출자에게 개인적인 친분으로 부탁을 했고, 흔쾌히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았다"고 다른 점을 설명했다.

실제 이번 일본 공연은 야마토 팀의 진두지휘 아래, '도트 이미지(DOT IMAGE)'라는 구성이 새롭게 시도 돼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특수 기자재인 도트 이미지는 최첨단 전식 시스템으로, 국내에서는 사용된 저이 없는 뛰어난 입체감을 자랑하는 장비이다. 아울러 LED 라이트스타를 사용, 라이트로 무대를 3D로 연출하는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이처럼 조용필은 15년 만에 만나는 일본 팬들을 위해 세심한 곳까지 신경을 썼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무대 셋 업(Set Up) 기간으로 약 2일 이상을 예상했으나, 대관 일정 문제로 당일 셋업이 결정 돼 5시간 만에 컨테이너 40F의 기재 트럭 8개 분량을 설치하는 촉박한 일정을 소화해냈다. 이는 일본 스태프 140여 명과 한국 스태프 40여 명, 총 200여 명의 제작진이 투입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공연장에서는 리허설이 불가능한 탓에 조용필을 비롯한 스태프들은 마쿠하리라는 공연 전용 리허설 스튜디오에 공연장과 같은 조건과 환경을 마련해 3일 동안 실전과 같은 리허설을 진행하며 준비를 마쳤다.

"오랜만에 좋은 기회가 돼 공연을 펼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일본에서 새 음반에 대한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공연을 통해서 알 수 있을 것 같다. 설레고 기대된다"

일본 공연을 앞둔 조용필의 소감이다. 현지 팬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일본어를 구사했고, 더불어 일본어로 노래도 부른 그다. 여기에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기 위해 야마토 츠요시에게 손을 뻗어 무대에서 '도트 이미지'를 구현하기까지 했다. 일본에서 한국과는 또 다른 특별함을 전달한 것이다.

분명 국내에서 진행된 '헬로' 투어와 다른 점 몇 가지가 있었으나, 팬들을 배려하는 조용필의 진심과 그의 귀환을 큰 박수와 함성으로 맞이하는 관객들의 마음만은 같았다. =도쿄(일본)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