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비수기로 알려진 11월이지만, 올 해는 어느 해보다 쟁쟁한 작품들의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영화 '친구2', '더 파이브', '결혼전야'가 그 주인공.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친구2'는 '친구'의 속편으로 13년 만에 제작됐다. 영화는 동수(장동건 분)의 죽음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던 전편에 이어 17년 뒤 감옥에서 출소한 준석(유오성 분)이 동수의 숨겨진 아들 성훈(김우빈 분)을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렸다.

'친구2'는 히든카드로 김우빈을 앞세웠다. 요즘 '대세'로 불리는 그는 이번 영화에서 '반항아의 끝'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어색하지 않은 경상도 사투리와 속도감 넘치는 액션까지 자랑하며 꽁꽁 감춰둔 매력을 모두 선보인다.

김우빈을 캐스팅하며 젊은 관객층과의 소통을 노린 '친구2'는 향수가 아닌 느와르를 택했다. '친구'가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했다면 '친구2'는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과 같은 남자들의 냄새를 풍긴다. 또 준석의 아버지 철주(주진모 분)의 과거사를 그리며 한 편의 '대부'를 보는 듯 한 느낌을 안겨준다.

'친구2'와 같은 날 맞붙는 '더 파이브'는 끔찍한 살인사건으로 남편과 아이를 잃은 엄마의 복수를 담은 스릴러로 웹툰이 원작이다. 몸이 불편한 고은아(김선아 분)가 복수를 위해 네 명의 사람을 모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장르는 스릴러이지만, 보는 내내 짠하다. 세상은 힘 없는 자에게 가호하다는 걸 고은아가 겪는 통증으로 보여준다. '킬빌' 시리즈처럼 통쾌한 복수극을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세상에 의지할 곳 없는 고은아가 자신과 똑같은 상처를 지닌 혜진(박효주 분)과 교감을 형성하는 장면은 한 편의 휴먼드라마 같기도 하다.

두 영화 모두 묵직한 분위기를 풍기는 데 반해 '결혼전야'는 그야말로 달콤한 작품. 연인끼리, 친구끼리 '팝콘무비'로 보기 제격이다. 영화는 결혼 전 메리지 블루에 겪는 네 커플의 좌충우돌 사랑 찾기를 담았다.

코믹 연기에 도전한 김강우와 김효진의 열연이 가장 눈에 띈다. 전작 '돈의 맛'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이들은 또 한번 커플로 분해 환상의 시너지를 발산한다.

여기에 옥택연과 이연희, 그리고 '로맨스' 최강자 주지훈의 조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고준희와 이희준, 마동석에 구잘의 색다른 연기를 보는 것 역시 묘미다.

지난 해 히트한 '내 아내의 모든 것'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달콤 쌉싸름한 영화다. 제작 역시 '내 아내를 모든 것', '김종욱 찾기'를 배출한 수필름이 맡았다.

느와르와 스릴러, 그리고 로맨틱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물이 맞붙는 가운데 흥행의 주자는 누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