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AoS 앞세워 부활 조짐 '꿈틀' … 모바일은 장르 및 콘텐츠 융합으로 전성기 유무선 연동 정착되면 새로운 영역 탄생 … 게임 미래 예측 위한 다양한 전략 요구돼

게임 시장의 새로운 미래 키워드로 크로스오버가 떠오르고 있다. 크로스오버(Crossover)는 사전적으로 '활동이나 스타일이 두 가지 이상의 분야에 걸친 현상'을 의미한다. 이미 게임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콘텐츠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음은 물론, 경제, 산업, 사회 분야에서도 자주 목격된다. 일부에서는 크로스오버를 앞세워 새로운 장르 창조에 나설 정도로 뚜렷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게임 시장에서의 크로스오버는 온라인과 모바일, 그리고 플랫폼 분야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야기하는 중이다. 장르가 혼합되거나 콘텐츠가 결합되기도 하며 때로는 기술 발달에 힘입어 신규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의 변화는 이런 크로스오버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게임 시장 곳곳에, 깊숙이 깃들어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게임 시장에서의 크로스오버 현상은 산업의 필요에 의해 파생된 것이 아니라 유저들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야기된 '진화'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좀 더 즐겁고 좀 더 재미있는 게임을 원하는 유저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게임 산업의 절대 명제가 크로스오버의 등장을 이끌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게임 시장은, 온라인과 모바일 모두에서, 외적 혹은 내적 이유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분수령이다. 내수를 넘어 글로벌 시장 중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서라도 변화는 불가피하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의 크로스오버가 놓여 있다. 이제 다가올 게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크로스오버에 집중해야 한다. 새로운 미래 키워드로 떠오른 크로스오버를 조명해본다.

크로스오버로 반등 꾀하는 온라인게임 온라인게임 시장은 여전히 침체기를 걷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MMORPG의 부진이다. 온라인게임의 상징과도 같은 MMORPG는 모바일게임의 성장과 스마트 디바이스의 확장으로 좀처럼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물론, 여전히 MMORPG를 선호하는 유저들의 건재하다는 점과 최근 기대작들이 연이어 출시되며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주춤거리는 MMORPG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는건 흥미롭게도 AoS 게임들이다. 그리고 이 AoS는 온라인게임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크로스오버 게임이다. 대전 액션과 공성전이 결합된 AoS는 MMORPG의 부진을 틈 타 새로운 인기 장르로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대표적인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PC방 점유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으며 한국형 AoS로 불리는 '에이지오브스톰: 킹덤언더파이어'와 AoS의 원조 '도타 2'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런 AoS 열풍이 온라인게임 전체의 부활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동안 PC 앞을 떠나 있었던 유저들을 불러들이며 제 2의 전성기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최근 출시된 신작 MMORPG들이 안정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에는 이런 AoS의 '붐 업'이 미친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온라인게임 시장에서의 크로스오버 현상은 AoS의 탄생 뿐 아니라 전체적인 장르 진화도 한 몫하고 있다. 실제로 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의 경우 논타깃팅 액션에 하드코어한 커맨드 시스템을 결합했으며 넥슨은 자사의 인기게임인 '메이플스토리'에 쿼터뷰 방식을 추가한 '메이플스토리2'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아키에이지'로 2013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주인공이 된 엑스엘게임즈 역시 세션제를 도입한 '문명온라인'을 개발중이다. 이처럼 온라인게임에서의 크로스오버는 변화의 계기를 넘어 시장 전체의 부활과 발전을 꾀한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온라인게임의 부활 여부가 크로스오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큰 성장 위한 모바일게임의 선택 모바일게임에서의 크로스오버 현상 역시 눈에 띈다. 카카오 게임하기 등장 이후 특정 장르에 집중됐던 인기 게임들은 최근 장르간 결합을 시도하며 다양한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단일 장르에 특화된 게임들에 유저들이 식상함을 느껴 비롯된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점이 중요하다. 시장의 논리가 아닌 유저 니즈로 파생된 크로스오버이기에 당연히 그 흐름도 대단히 거세다. 실제로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의 주인공들은 크로스오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장르간 결합은 물론 콘텐츠 적으로도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재미를 구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2013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우수게임에 빛나는 '몬스터길들이기'가 대표적인 예다. 모바일게임 열풍의 기세를 더욱 올려줄 신작 게임들에서도 크로스오버 현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육성시뮬레이션와 SNG가 만난 '프린세스 메이커 for Kakao', 핑거 제스처와 MMORPG가 결합된 '아크스피어', 레일 액션과 FPS가 손을 잡은 '스페셜포스 퍼스트미션' 등은 성공 여부를 떠나 공개된 콘텐츠만으로도 기존의 모바일게임들에 비해 진일보된 형태를 자랑한다.

모바일게임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미드코어' 역시 크로스오버에 기인한다. 마니아 유저들이 좋아하는 어렵고 복잡한 하드 코어 스타일에 쉽고 편안한 대중성을 가미시킨 '미드코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대중과 마니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미드코어' 게임의 등장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은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장르에서도, 콘텐츠에서도 크로스오버가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온라인게임의 크로스오버가 부활의 키워드라면 모바일게임의 크로스오버는 진화의 키워드다. 온라인과 모바일의 동시 다발적인 성장이 게임 시장 전체의 확대를 견인한다는 점에서 두 크로스오버간의 격돌은 흥미로운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새로운 먹거리 위한 전제 조건 게임 플랫폼에서의 크로스오버는 기술적인 측면에 강조되고 있는데 이른바 '하이브리드'라 불리는 유무선 연동 게임의 등장이 대표적이다. 유무선연동 게임의 대두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등장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이 빠르게 확산되며 전통적인 PC의 입지가 잠식됐기 때문이다. 델이나 인텔 등의 전통적인 PC 시장 강자들의 자리를 지금은 삼성전자나 애플 등이 대신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결국 게임 플랫폼에서의 크로스오버 즉, 유무선 연동은 온라인게임의 생존 법칙으로 볼 수 있으며 모바일게임 역시 자신의 가장 큰 단점인 영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구체적 예를 살펴보면 유럽의 경우 '아케인 레전드'가 멀티 플랫폼 전략으로 PC와 모바일 유저가 동시에 파티 플레이를 가능하도록 했으며 웹게임 강국으로 불리는 중국에서는 웹 브라우저와 모바일 연동을 적극 추진 중이다. 아직 국내 시장에서는 이런 유무선 연동 방식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온라인과 모바일의 완벽한 연동을 추구하기보다는 주요 콘텐츠를 모바일로 관리하거나 확인할 수 있는 부가 어플리케이션만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PC와 온라인의 완벽한 연동을 목표로하는 크로스오버는 명확한 차세대 프로젝트로 꼽힌다. 이미 스마트 디바이스의 기술적인 수준이 PC에 버금가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유니티, 언리얼, 하복 등이 멀티플랫폼 시스템을 개발에 서두르고 있다.

미래 예측 위한 다양한 전략 필요 이처럼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그리고 게임 플랫폼 영역에 이르기까지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미래 키워드로 확실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 차세대 먹거리를 위한 고민의 한 가운데에 크로스오버가 놓인 것은 이제 더 이상 어색한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현상에 대한 분석을 넘어 다가올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선도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미 시장에 선을 보였거나 출시를 준비 중인 온라인 및 모바일게임 신작들은 크로스오버를 적극 도입, 유저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국내를 넘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의 중심의 차지하기 위해서는 더 큰 비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저들을 최우선적으로 파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게임은 비즈니스의 영역이기 전에 문화콘텐츠로 분류된다. 상품으로서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놀이 문화라는 개념이 더 우선이다. 크로스오버가 산업의 의도된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유저들의 선호도가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파생된 현상인만큼, 그 미래를 먼저 진단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도 유저들의 취향과 심리를 면밀히 살피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다가올 게임 시장은 크로스오버의 등장으로 더 복잡하고 다각적인 재미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생각의 틀을 뛰넘는 창조적인 아이디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기술적인 완성도를 향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끊임없는 유저와의 소통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정광연 기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