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배우 이연두와 ‘세상을 품다(KBS1)’ 제작진이 약초 밀반출 혐의로 브라질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지로 떠나는 리얼 체험 프로그램의 특성상 돌발상황은 수시로 발생한다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프로그램의 미흡한 제작 준비과정은 도마 위에 올랐다.
KBS1 ‘리얼체험 세상을 품다’ 팀과 이연두는 최근 프로그램의 ‘아마존 3부작’ 촬영차 브라질에 입국했다. 이연두와 박인식 PD, 카메라 감독, 현지 코디네이터 등 단촐한 인력으로 출국, 현지에서의 다양한 상황을 맞닥뜨리며 체험하는 일정이었다.
브라질 경찰에 체포되며 발생한 이번 사건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현지 경찰은 KBS 취재팀이 “촬영 취재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점과 “약초 밀반출을 시도했다”며 현장에서 이연두를 비롯한 취재팀을 체포했다. 특히 브라질 언론에서는 이들의 체포장면이 담긴 뉴스까지 보도되자, 국내 누리꾼들은 “나라 망신”이라는 반응까지 내고 있다.
KBS 측은 현지경찰의 의혹에 무혐의로 맞서고 있다.
먼저 “아마존 지역 촬영을 위해서는 현지 인디오 관리청의 허가를 받거나 인디오 부족의 초청을 받아야만 하는데, 제작진은 이번 촬영과 관련 관리청의 허가와 인디오 부족장의 초청을 모두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제가 된 약초의 경우 현지 코디네이터가 인디오 족장으로부터 선물받았다는 해명이다. “제작진은 약초선물을 받은 사실도 몰랐으며, 브라질 법원에서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제작진은 1차 공판을 마친 상태다.
이연두를 매니저 없이 브라질로 보냈던 소속사 측도 답답한 상황이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이연두는 브라질에서의 일정을 소화하며 몸상태도 좋지 않은 데다 갑작스러운 상황을 맞아 정신적인 충격이 큰 상태다. 현재 이연두의 한국 일정도 전면 취소됐다. 브라질 억류 기간이 길어지며 출연 예정이던 영화에서도 하차하게 됐다.
여권을 빼앗긴 채 현지 호텔에서 억류 중인 이연두와 취재팀은 2차공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제작진은 2차공판 이전 출국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지만 현재로선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다.
KBS 측은 “현지 법정 조정관을 통해 코디네이터를 제외하고, 약초 문제와 관련이 없는 제작진과 이연두를 빠른 시일 내에 출국할 수 있도록 법원과 협상 중이고, 브라질 한국 대사관에도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경찰 체포 사건으로 문제가 된 ‘세상을 품다’는 스타들이 세계 각국으로 떠나 그 나라의 다양한 직업과 극한의 상황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장기간 진행되는 오지촬영에는 매번 간소한 인력만이 투입된다. 연출을 맡은 PD와 카메라 감독, 현지 코디네이터와 출연자뿐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리얼 체험 프로그램의 위험성이 또 다시 불거져 나온 상황이다. 극한 체험을 요구하는 데다, 현지사정에 어두운 제작진과 스타들은 오지를 찾지만 사전준비 부족으로 돌발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세상을 품다’에 출연했던 한 스타의 소속사 측은 방문하는 오지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 현장에선 굉장히 많은 일이 발생하고, 촬영 내용도 수시로 바뀐다고 했다. 고생도 만만치 않다. 극한 체험을 해야하는 프로그램이다 자잘한 사고도 비일비재한 현실이다.
현지사정에 정통한 코디네이터가 있다지만 선물받았다는 약초로 빚어진 이번 사건에서도 미흡한 사전준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 제작진은 관광비자로 브라질에 입국했던 것으로 알려지며 촬영 준비와 점검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KBS 측은 그러나 “23일 이라는 장기간의 오지 촬영을 위해 제작진은 장비와 식량 준비는 물론 현지 상황에 대한 면밀한 사전 검토를 마치는 등 철저하게 준비했다”며 “이번에 문제가 되기는 했지만 현지 코디네이터 역시 아마존 전문가로 오랫동안 관련 프로그램 제작지원 경험이 많은 전문가였다”고 강조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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