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매입 축소해도 저금리 유지 기준금리 인상도 최대한 늦게 실업률 6.5% 목표치 하향 검토” 10월 FOMC 회의록 공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수개월 내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연말 또는 내년 1월 출구전략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공개된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열린 회의에서 많은 위원은 “노동시장의 지속적 개선이라는 기대에 부합하면 Fed가 ‘수개월 이내(in coming months)’에 경기 부양 프로그램의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ㆍ고용 상황이 Fed 목표치에 부합하면 언제라도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돌입하겠다는 의미다.
회의록은 다만 “대다수 위원이 월 850억달러의 채권매입 규모를 당장 줄이기에는 고용 상황이 더 개선돼야 하고 경제 전망을 둘러싼 하방 위험도 여전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테이퍼링, 연말 또는 내년 1월 유력(?)= 이날 공개된 의사록은 Fed가 조기에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지만 통화긴축 강도는 보다 온건하게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방정부 예산안과 부채한도협상이 끝나는 내년 3월이후를 유력한 테이퍼링 시점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의사록으로 테이퍼링 시점이 연말 또는 내년 1월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시장에서는 1월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샘 코핀 UBS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테이퍼링이 더 가까워졌다는 의미”라며 “Fed가 제시한 경기지표 목표치를 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FOMC 투표권을 갖고 있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도 이날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테이퍼링은 확실히 테이블 위에 올라온 의제”라며 “고용이 확실히 개선됐다는 지표가 나온다면 12월 테이퍼링 가능성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Fed의 충격완화 카드는=의사록에 따르면 FOMC위원들은 매월 850억 달러의 채권 매입규모를 늦추는 대신 초과지준금리를 인하해 충격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초과지준금리는 은행들이 의무적으로 예치해야하는 지급준비금을 초과하는 금액을 Fed에 맡길 때 지급받는 이자를 의미한다. 금리를 인하할 경우 은행들이 자금을 Fed에서 대거 인출해가면서 시장에 돈이 풀리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회의록에서 대부분의 FOMC의원들은 이 조치를 “(어떤 단계에서) 고려해볼 가치가 있다”고 동의해 자산매입을 축소해도 저금리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신호(시그널)를 암시했다.
기준금리 인상의 기준점이 되는 실업률 목표치를 현행 6.5%보다 낮춰 저금리 기조를 연장, 경기를 부양하자는 대안도 제시됐다. 물가상승에 대해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자는 소수 의견도 있었지만 효과가 불확실하고 미진하며, 시장과 소통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또 다른 대안으로 어떤 조건들이 금리인상의 근거가 됐는지를 설명하는 Fed의 정책 성명을 다소 수정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Fed가 테이퍼링에 착수하고 나서도 단기금리를 상향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확신시키겠다는 것이다.
벤 버냉키 의장도 지난 19일 워싱턴 DC에서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6.5% 수준까지 떨어져도 다른 경제지표들이 함께 호조를 보이지 않는다면 현재의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오는 2015년 이후에도 초저금리 정책기조가 달라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Fed는 실업률이 6.5%까지 떨어지고 물가상승률이 2.0~2.5% 수준이 돼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입장을밝힌 바 있다. 지난 10월 미국의 실업률은 7.3%, 근원 소비자물가는 1.7%다.
이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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