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지구력 원천 ‘옥타코사놀’ 함유 건기식 잉카 전사 힘의 근원 ‘마카’ 성분 건강식품 복분자 넣은 ‘남자가 먹는 호빵’ 등 남성에 초점 맞춘 상품 잇단 출시
남성의 힘을 뒷받침하기 위한 식품이 봇물이다. 갱년기 여성 등에 초점을 맞춘 건강기능식품이 날개돋친 듯 팔리자 후속타로 건강미 넘치는 ‘꽃중년’이 되는 데 도움을 주는 상품이 속속 등장하는 것이다.
재료가 기상천외하다. 수만㎞를 쉬지 않고 날아가는 철새의 원동력을 찾아내 넣었다는 상품이 있는가 하면, 잉카 전사 힘의 원천이라는 페루산 식물을 함유한 건강식품도 나왔다. 심지어 호빵엔 남자에게 좋다는 복분자를 소량 넣고 ‘남자용’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이름을 붙였다. ‘젠더(성별) 마케팅’이 요지경 속이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건강생활은 최근 건기식 ‘스템엑스 진’을 내놓았다. ㎏당 2000만원을 호가하는 ‘옥타코사놀’이 14㎎ 들어 있다며 남성의 지구력 증진, 체력 강화 등에 도움을 주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개별인정형 건기식이라고 강조한다. 이 회사는 ‘스템엑스 진’을 내놓기 위해 제비갈매기과의 철새를 연구했다. 보통의 철새는 50~100㎞를 비행하다 쉬지만, 제비갈매기과는 시베리아에서 호주까지 수만㎞를 먹지도, 자지도 않고 횡단하는 괴력을 발휘하는 점에 주목했다는 것. 이 회사 관계자는 “제비갈매기의 원동력은 옥타코사놀로, 쌀눈에서 추출할 수 있다”며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팀이 발견한 성분으로, 근육 내 주요 에너지원인 글리코겐의 저장량을 늘리고 지구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이 제품을 23만원(1개월분ㆍ550㎖×120캡슐)에 판다. 내년 매출목표로 100억원을 잡았다.
CJ오쇼핑은 갱년기를 남성에 유익하다는 콘셉트로 지난 9월 내놓은 건강식품 ‘마카도르’를 밀고 있다. 해발 4000m 페루의 안데스 고원지대에 자생하는 식물 ‘마카’가 핵심 원료다. 잉카제국 전사의 체력보충제로 쓰인 점을 강조한다. 29만9000원짜리로, 3차례 판매 방송에서 9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40~50대 남성이 주요 고객인 것으로 집계된다. 이 회사는 다음달 ‘마카’의 성분을 더 늘리는 쪽으로 제품을 리뉴얼할 방침이다. 이제까지 팔린 ‘마카도르’엔 ‘마카’가 20%가량 들어 있다. CJ오쇼핑은 이 제품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꾸준하게 갖고 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용 건기식을 내놓는 업체가 대놓고 정력제라고는 밝히지 않지만 사실상 그런 용도로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젠더 마케팅’은 호빵에도 활용된다. 800억원대의 규모를 갖고 있는 호빵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삼립식품은 최근 ‘남자가 먹는 호빵’을 홈플러스와 기획해 내놓았다. 복분자가 0.04%밖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색다른 맛을 선보이자는 차원에서 출시했다. 시장 반응 테스트용이어서 매출 비중은 낮지만, 소비자 주위 환기엔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호빵에 단호박을 넣고 ‘여자가 찾는 호빵’이라고 이름 붙은 제품도 공급하고 있다. 기린도 ‘진짜 사나이 호빵’이란 상품을 내놓고 경쟁 중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남성 혹은 여성에게 좋다고 홍보하는 이른바 ‘젠더 마케팅’은 과거엔 B급이라고 여겨졌지만 매출 상승엔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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