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모씨 평소 우울증…자살 추정 최진영·조성민 이어 ‘또…’ 충격
27일 오후 서울 강남 역삼동의 한 호텔에서 배우 최진실의 마지막 매니저로 곁을 지켰던 박모(33)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퇴실 시간을 넘겼는데도 방 안에서 인기척이 없자, 호텔 직원은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박 씨는 이미 생기를 잃은 상태였다. 숨진 박씨의 곁에는 신경안정제와 수면제 빈 봉지가 놓여있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서울 강남경찰서는 박씨의 죽음을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박 씨가 최진실과 함께 한 시간은 3년이었다. 지난 2005년부터 2008년, 최진실이 생을 다할 때까지 로드매니저로 시작해 현장에서 팀장급 매니저로 곁을 지켰다. 최진실이 세상을 떠나던 날에도 박 씨는 그의 귀가길을 함께 했다. 3년간 함께 했던 최진실의 죽음은 박 씨에게도 견디기 힘든 비극이었지만, 이후 몇 년간은 연예계에 몸을 담았다. 인기그룹 JYJ 박유천의 매니저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일을 돌보다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업계를 떠난 이후엔 특별한 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래전부터 그는 우울증을 앓아왔다.
비극의 연쇄고리는 쉽사리 끊어지지 않고 있다. 2008년 10월 최진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후 그의 주변엔 도미노처럼 비극의 그림자가 덮쳐왔다.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최진실의 자살은 그의 주변인들에게 여전히 감당하기엔 무거운 현실로 남아있었다.
시작은 2008년 9월이었다. 당시 최진실의 소문난 절친이었던 정선희의 남편 안재환의 자살 소식이 갑작스레 불거졌다. 험한 루머도 나돌았다. 빚 채무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친구 남편의 자살 원인을 최진실이 제공했다는 악성루머였다. 지독한 루머와 그로 인한 우울증에 시달리던 국민스타 최진실은 그 해 10월 “괴롭다”,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최진실의 죽음이 불러온 연쇄비극은 걷잡을 수 없었다. 누나의 빈자리를 지키며, 조카들을 돌보던 동생 최진영. 참담한 현실을 이겨내려 무던히 애썼다. 누나 최진실이 바라던 대학에 진학하겠다며 2009년엔 한양대 예술학부에 입학했고, 새로운 매니지먼트를 찾아 연예계 복귀의지도 다졌지만 2010년 3월, 그 역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최진실이 떠난지 불과 1년 5개월 만이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최진실의 전 남편인 조성민.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으로 한 때는 당대 최고 투수로 평가받던 조성민도 파란 많은 그의 생을 스스로 끊어냈다. 조성민은 2000년 12월 최진실과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지만 결혼생활은 평탄치 않았다. 끊임없는 불화와 이혼 등으로 구설에 오르다 2004년 8월, 3년 10개월 만에 이혼했다. 최진실이 사망한 이후 그는 두 자녀에 대한 친권을 주장했다. 금세 비난여론이 일었다. 유산 소유권 분쟁으로 인한 사회적 논란이었다. 이후 2011년 두산베어스 2군 코치로 새출발하는 의지도 다졌지만, 그 해 11월 말 재계약에 실패했다. 지난 1월 6일 조성민은 서울 도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최진실과 같은 방식으로 세상과 이별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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