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시장에서 해외자금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성장 둔화에 따른 경제 불안 심화와 함께 강력한 부패 드라이브 등 정치 불안까지 커지면서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은행들도 자금 이탈에 합류하고 있다고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국어신문 다지위안이 7일 보도했다.
신문은 신화통신을 인용해 지난 9월 한 달 동안 중국의 14개 상장사 임원들이 수억위안의 주식을 매각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르하이(日海)통신 임원들이 4억5000만위안(약 810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각해 가장 많이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회사 비야디(BYD), 최대 수력터빈제작사인 저푸(浙富) 등 나머지 13개 상장사는 1억위안가량의 주식을 팔았다.
외자은행들의 중국 금융시장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국유은행인 궁상(工商)은행의 지분을 전량 매각해 15억달러의 차익을 얻었다. 스위스UBS은행과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중궈(中國)은행의 지분을 판 데 이어,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지난 9월 젠서(建設)은행 지분을 매각했다. 이를 통해 이들이 중국에서 유출한 돈은 약 2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중국 부호들과 유럽ㆍ미국 은행들이 마치 지진을 예감하는 동물처럼 자금을 중국에서 빼내고 있다”며 중국의 자금 이탈 상황을 지적했다.
이는 성장 둔화와 지방채무 증가 등 경제 불안 요인도 있지만 중국 정부의 부패 척결 운동과 큰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지위안은 부패관료와 기업인들이 시진핑(習近平) 정권의 부패척결이 갈수록 강화될 것으로 보고 불법으로 모은 재산뿐만 아니라 가족도 이주시키면서 이민 역시 크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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