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이 어려워도 어린 자녀들의 각종 기념일을 챙겨주려는 부모들의 심정을 악용한 각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만삭부터 50일, 100일, 200일 등의 아기 성장앨범을 찍어준다거나 돌잔치 답례품을 미끼로 해 돈만 받고 잠적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사기 행각을 벌인 업체들은 대부분 장기간에 걸친 이벤트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면서 일시불로 결제하도록 유도해 피해를 키웠다.
김모(34ㆍ여) 씨는 첫 아이가 태어나기 전 빠듯한 주머니 사정에도 불구하고 아기 성장앨범을 찍어주고 싶은 마음에 저렴한 업체를 찾아 계약했다. 잔금까지 완불했지만 김 씨가 찍은 사진은 만삭사진과 아기 50일 사진에 불과하다. 100일 사진 촬영을 예약하기 위해 스튜디오에 연락했을 때, 업체 사장은 이미 잠적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이미 찍어놓은 사진도 다 못받다. 돈도 날리고 아이의 추억마저 날아갔다”며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는 주부들을 이용해 사기를 친 것 같다”며 억울해했다.
최근 대전에서도 성장앨범을 빌미로 해 수천만원의 사기를 친 A 업체 사장에 대해 경찰의 긴급 수배가 내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주부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나도 피해자”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피해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와 유사한 수법의 ‘돌잔치 답례품’ 사기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정성껏 수작업 한 돌잔치 답례품을 저렴하게 제공한다며 온라인에 광고를 하고, 관심을 보이는 주부들을 상대로 계약을 유도한 후 업체 사장이 잠적하는 방식이다.
주부 정모(29ㆍ여) 씨는 “‘답례품 만드는 재료 입고가 덜 됐다거나 업체 직원이 돈을 들고 달아났으니 기다려달라’는 말로 계약자들을 안심시켜 믿었지만 결국 돌잔치를 망쳤다”면서 “나 같은 피해를 본 사람이 수십명에서 수백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데에는 피해를 당해도 실제 법적인 대처에 주부들이 미온적이라는 점을 악용하기 때문”이라며 “피해를 당한 즉시 경찰에 신고를 하는 등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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